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금융

속보

더보기

[핫이슈] 스무디킹, '봉이 김선달'식 美본사 인수 화제

기사입력 : 2012년09월07일 16:48

최종수정 : 2012년09월07일 17:16

국민연금·PE 돈만으로 1500억대 유통갑부 탄생?

[뉴스핌=노종빈 기자] 스무디킹(한국법인명:스무디즈코리아)이 최근 돈한푼 안들이고 1500억원대에 가까운 대박을 터뜨려 화제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국민연금의 자금이 대부분 활용됐다는 점에 비상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 자산총계 55억원 -> 사업가치 1500억원 깜짝 성장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7월 스무디킹의 한국 지사인 스무디즈코리아는 미국 본사를 580억원에 사들였다.

이같은 인수 방식은 '꼬리가 머리를 집어삼킨 것'로 평가되면서 업계에서는 쉽게 찾아보기 힘든 대박사례로 한차례 화제를 모은 바 있다.

하지만 최근 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번 인수와 관련, 국민연금의 자금이 고스란히 사용됐다는 점에서 또다른 논란으로 부각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국민연금 측에서는 '아닌 밤 중에 홍두깨' 식으로 상황파악과 대처방안 마련에 부심하는 모습이다.

이번 딜로 스무디킹의 창업자와 경영진 입장에서는 엄청난 대박을 터뜨린 것이라 할 수 있다.

스무디킹의 스티브 쿠노 창업자는 3년전에도 2500만달러에 같은 인수 제의를 받았으나 이를 거절했다. 하지만 3년만에 매각가가 곱절인 5000만달러(580억원)으로 뛰어올랐다.

또한 회사측 경영진도 표정관리에 들어가면서 이번 취재에 주주간 비밀계약 등을 내세워 응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 성장 가능성만으로 신흥 유통재벌 '탈바꿈' 어떻게

스무디즈코리아가 미국 스무디킹을 인수한 것은 올해 7월 초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 회사는 6월말께 국민연금이 주요 투자자로 돼 있는 스탠다드차타드프라이빗이퀴티(SCPE) 코리아 펀드로 부터 580억원의 거금을 투자받게 된다.

불과 1주일 여 지난 7월 9일, 한국 지사는 미국 본사를 580억원에 인수했다.

미국 스무디킹 인수 가격도 580억원이었으므로 국민연금과 SCPE의 돈이 고스란히 인수과정에 투입된 것이다.

유통분야의 유망한 소형기업이라고는 하지만 아직 실현되지 않은 가능성 '패키징(포장)' 작업만으로 사실상 신흥 유통재벌로 탈바꿈한 것과 마찬가지 결과이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회사 측은 국민연금이 투자한 펀드의 자금을 끌여들여, 자기 돈을 거의 한 푼도 안들이고 이같은 거액의 사업가치를 인정받은 셈이 됐다.

이와 관련 IB업계 전문가들은 국민연금의 돈이 없었더라면 이는 이뤄지기 힘든 거래였다는 지적이다.

◆ 뒷돈댄 국민연금, 이번엔 고평가 인수 '논란'

스무디킹 한국지사가 미국 본사를 사들인 것까지는 좋았다. 하지만 이번에는 스무디즈코리아의 가치를 액면가의 88배수(주당 44만3000원 수준)로 평가하면서 전체 지분의 일부인 40% 지분만 사들였다는 점이 문제로 지적된 것이다.

다시 말해 미국 본사를 100% 사들일 수 있는 돈으로 한국 지사를 40%만 사들였다는 결과이기 때문이다.

때문에 국민연금은 고평가 인수 논란에 휩싸이게 됐다. 시장에서는 스무디즈코리아가 유통업계에서 성장성이 좋은, 이른바 '잘 나가는 회사'라고는 하지만 그 정도의 가치를 쳐줄 정도로 높은 가치가 있는 지는 의문스럽다는 지적이다.

또한 창업 40년이 지나 미국에서의 브랜드 인지도나 가치는 다른 유사동종업체 브랜드에 비해 그다지 높지 않은 상황이다.

이에 대해 당시 국민연금이 자금운용을 일임한 SCPE 측은 회사의 미래 성장성과 경영진 능력, 브랜드 가치 등 실현되지 않은 가능성을 평가했다고 밝혔다.

◆ 스무디즈코리아 올해초 M&A 매물로 나와

다만 한국에서 이례적으로 건강음료로 인식되면서 인기를 거뒀다는 평이다.

실제로 미국 550개와 한국 150개, 터키 및 기타 지역 10개 등 700여개의 판매망을 갖고 있지만 대부분의 가맹점이 미국과 한국에 98% 가까이 집중돼 있는 상황이다.

또 재무적 관점에서 볼 때에도 이같은 평가는 지나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스무디즈코리아는 지난 2003년 설립, 지난해말 기준 자본금과 자본총계는 각각 3억3855만 7원, 55억원에 불과했다. 매출액은 355억원, 순이익은 7억7600만원 수준에 그쳤고 지난 2009년과 2010년의 순이익도 10억8500만원과 12억3900원 정도에 불과했다.

이같은 점 때문에 결과적으로 회사 측 지분 60%의 가치를 900억원에 가깝게 평가한 것은 지나치다는 지적이 나온다.

또한 스무디즈코리아는 올해 초 국내 M&A 시장에 잠시 매물로 흘러나온 바 있다.

당시 빙과음료 경쟁사인 '잠바쥬스'가 파리바게트 등으로 널리 알려진 국내 거대프랜차이즈 SPC그룹과 사업권 계약을 체결하면서 국내에 진출, 사업성이 크게 위축됐다는 지적이 나온 뒤였다.

시장에서 매각 예상가격은 200억원 수준이었고, 향후 성장성을 감안하더라도 300억원 수준으로 평가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 국민연금, "세계적 은행 계열펀드가 투자, 전문성 검증"

이같은 가격을 반영하면 국내 M&A 시장에서의 스무디킹 미국본사와 한국지사의 시장 가격은 700억~800억원 수준에 불과하다는 얘기가 될 수 있다.

이같은 내용에 대해 SCPE 관계자는 시장에 떠도는 근거없는 루머 수준의 얘기였다고 일축했다.

하지만 여전히 국민연금으로서는 투자자금 회수 문제와 함께 투자적정성 문제가 남는다. 게다가 현재로선 국민연금이 투자한 펀드가 어느 사업자의 미래 성장성과 브랜드 가치, 경영진 능력 등을 다소 고평가해 인수한다 하더라도 별다른 대책은 없는 상황이다.

국민연금 측은 운용사가 일견 세계적인 은행인 스탠다드차타드 계열이여서 충분히 전문성이 검증됐다는 논리를 내세우고 있다.

하지만 스무디즈코리아가 지금보다 2배 많은 20억원대의 순익을 매년 남긴다 하더라도 정상적으로 투자자금을 회수하는데는 20~30년 세월이 걸리게 된다는 관측이다.

◆ 국민연금, 스무디킹 지분인수에 얼마나 쓰였나?

현재 국민연금은 과연 얼마의 자금이 스무디킹 인수에 사용됐는지, 또한 이로인해 어느 정도의 지분을 갖게 되었는지 밝히지 않고 있다.

주된 이유로 내세우는 것은 주주간 투자계약 상의 비밀유지 조항 때문이다. 즉 국민연금 측은 SCPE에 자금을 일정비율 투자한 것은 맞지만 얼마를 투자했는지 그 지분율은 공개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국민들이 맡긴 노후자금을 관리하는  그 누구보다 공공성을 최우선시 해야 할 국민연금이 사모투자의 비밀주의 원칙의 뒤에 숨어서 투자내역을 공개하지 않는다는 점은 앞으로도 논란으로 남을 전망이다.

현재 국민연금의 대체투자 부문 기대수익률은 일반적으로 7~9% 내외수준으로, 연간 시장투자수익률에 1~2%를 더한 정도로 알려져 있다.

결국 시장 수익률보다 조금 더 많은 자금을 챙기려고 이같은 투자를 행하고 있는 셈이다.

IB업계의 한 전문가는 "본사 가치가 580억원인데 같은 돈으로 지사를 40%만 사들인 셈"이라면서 "약간의 추가수익률을 목표로 하다 검증하기 힘든 큰 리스크에 노출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글로벌 투자시대의 프리미엄 마켓정보 “뉴스핌 골드 클럽”

[뉴스핌] 노종빈 기자 (untie@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이재명 "최상목, 몸조심하라" 논란 [서울=뉴스핌] 윤채영 박찬제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9일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향해 "지금 이순간부터 국민 누구나 직무유기는 현행범으로 체포 가능하기 때문에 몸조심하길 바란다"고 경고했다. 최 대행이 마은혁 헌법재판관 후보자를 임명하지 않은 것을 직무유기라고 보고 언제든 체포가 가능하다는 주장이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광화문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통령 직무대행을 한다는 최상목 부총리가 국헌문란을 밥 먹듯 하고 있다"며 "국회가 추진하면 대통령이 임명하도록 돼 있고 의무란 사실을 헌재가 확인까지 했는데, 지금까지 안 하고 있다"고 했다. [서울=뉴스핌] 국회사진취재단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9일 서울 종로구 경복궁역 부근 광화문 민주당 천막농성장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 발언하고 있다. 2025.03.19 photo@newspim.com 그는 "단순한 법률상 의무를 이행하지 않는 직무유기가 아니라 가장 중요한 헌법상의 의무를 이행하지 않는 중직무 유기행위를 하는 것"이라며 "직무유기 현행범이고, 지금 이 순간도 직무유기 현행범죄 저지르고 있다. 경찰이든 국민이든 누구나 즉시 체포할 수 있다"고 했다. 이 대표는 "최상위 공직자가 아예 대놓고 그것도 상당기간 헌재 판결까지 났는데도 헌법상 의무 이행 않는 행위는 결코 용서받을 수 없다"고 거듭 경고했다. ycy1486@newspim.com 2025-03-19 11:12
사진
이복현 "MBK파트너스 검사 착수" [서울=뉴스핌] 정광연 기자 = 금융감독원이 홈플러스 기업회생 사태와 관련해 대주주인 MBK파트너스에 대한 검사에 착수한다. MBK가 신용등급 하락을 사전 인지했음에도 대규모 채권을 발행했다는 의혹 등에 대해 집중적으로 살핀다는 방침이다. 이복현 금감원장은 19일 출입기자 간담회에서 "현재 제기되고 있는 여러 의혹을 확인하기 위해서라도 홈플러스 대주주인 MBK파트너스에 대한 검사를 오늘 오후부터 바로 착수하겠다"며 "MBK가 홈플러스 정상화에 대한 진정성이 있다면 적극 협조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에서 우리금융 경영평가등급과 홈플러스 사태, 상법 개정안 등 주요 현안에 대한 긴급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5.03.19 pangbin@newspim.com 홈플러스와 MBK는 신용등급 강등 사실을 사전에 인기했음에도 단기 채권을 발행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홈플러스는 2월 25일 자금조달을 목표로 카드사에 납부할 이용대금채권을 기초로 한 820억원 규모의 자산유동화 전자단기채권(ABSTB, 전단채)을 발행했는데, 자금조달 주관사인 신영증권은 신용등급 강등 가능성을 사전에 알고도 채권을 발행했다며 형사고발까지 예고한 상태다. 이에 김광일 MBK부회장은 "2월 25일 오후 4시쯤 신평사 한곳으로부터 신용등급 하락이 예상되는 예비평정 결과를 전달받고 다음날 26일 오전 재심의를 요청했으나 28일 오후 늦게 한 등급 하락이라는 최종 결과를 통보 받았다. 사전에 미리 알았다는 건 사실이 아니다. 기업회생을 사전에 준비한 적도 없다"고 해명한바 있다. 반면 전단채를 발행한 신영증권 금영호 사장은 18일 국회 정무위 현안질의에서 "신용등급이 떨어졌다고 해서 3~4일 우에 기업회생을 신청하는 건 상식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등급 하락에 대한 이야기들이 있었을 것"이라며 밝혔다. 금감원은 지난 13일 이번 사태와 신영증권과 한국신용평가, 한국기업평가 등 신평사 2곳 검사에 착수한 상태다. 하지만 신용등급 하락 인지 시점과 전단채 발행 과정에 대한 각종 의혹이 계속 제기됨에 따라 MBK에 대한 검사도 추가로 진행한다. 금감원이 사모펀드를 검사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조사는 이날 오후부터 시작된다. 함용일 자본시장·회계 담당 부원장을 중심으로 별도의 테스크 포스(TF)를 구성해 MBK가 흠플러스 신용등급 하락을 미리 알고 전단채를 발생했는지 등을 집중적으로 살핀다. 또한 검사와는 별개로 최소 올해 상반기까지는 FT를 유지하며 이번 사태로 인한 후폭풍을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이 원장은 검사에 앞서 MBK 진정성 없는 태도를 다시 한번 질타했다. 이 원장은 "가장 중요한 결정권자인 김병주 MBK 회장이 국회 현안질의에 불참한 것 매우 유감스러운 일"이라며 "MBK가 홈플러스 정상화에 진정성을 가지고 있다면 조사에 적극 협조해야 한다. 다각적인 부분을 검사하겠다"고 밝혔다.  peterbreak22@newspim.com 2025-03-19 11:58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