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전통적인 장기 투자자산인 국채를 대상으로 이른바 ‘단타’가 급증, 주식시장과 마찬가지의 플래시 크래시(순간대폭락)가 발생할 리스크가 높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0일(현지시간) 시장조사 업체 탭 그룹에 따르면 미 국채시장의 초단타 매매가 일간 거래량의 40~50%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불과 5년 전만 해도 극소수에 불과했던 국채 시장의 단타 트레이더가 지속적으로 증가, 하루 거래의 절반가량에 이른 셈이다.
DRW 홀딩스와 선 트레이딩, 허드슨 리버 트레이딩 등 주식시장의 이른바 하이 프리퀀시 트레이딩 업체들은 수익성 강화를 위해 단타 거래를 국채시장으로 확대하는 움직임이다.
이 때문에 주식시장에 발생했던 순간적인 대폭락이 국채시장을 강타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투자자들 사이에 번지고 있다.
최근 1.6% 내외에서 거래되는 국채 수익률이 순식간에 4%까지 치솟는 상황이 연출될 수 있다는 얘기다.
로젠블라트 증권의 저스틴 셰이크 매니징 디렉터는 “주식시장에서의 초단타 매매가 예전만큼 높은 수익률을 올리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국채시장이 풍부한 유동성을 지닌 만큼 이들에게 새로운 수익원으로 급부상했다”고 전했다.
단타 거래가 늘어나면서 유동성이 더욱 확대, 헤지펀드까지 트레이딩에 가세하는 등 국채시장의 비전통적인 거래 양상이 두드러지는 모습이다.
채권 거래 세계 2위인 블랙록이 채권 전자거래 시스템을 본격화하기 위해 내부적인 테스트 작업을 벌이고 있고, 모간 스탠리가 채권 거래 인력을 감축하는 동시에 전자거래 시스템을 확충하는 등 대형 금융회사도 가세하는 움직임이다.
메사추세츠공과대학(MIT)의 앤드류 로 재무학 교수는 “컴퓨터 시스템을 이용한 거래가 경쟁적으로 번져나가고 있다”며 “비용 측면의 커다란 매력과 잠재 수익성의 유혹을 금융 업체들이 떨쳐버리기 어렵다”고 전했다.
한편 나이트 캐피탈의 거래 오류를 포함해 주식시장에서 발생한 플래시 크래시는 올 들어 세 차례로 집계됐다. 하지만 대형 폭락 이외 드러나지 않은 크래시가 1만 건을 웃돈다고 시장조사 업체 나넥스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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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