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호텔·카지노·의료·화장품·가전·車 등
[뉴스핌=문형민 기자]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를 둘러싼 중국과 일본의 갈등이 고조되자 국내 증시에서 반사이익을 얻을 업종과 종목찾기가 한창이다.
여행, 호텔, 카지노, 의료, 화장품업체 등은 중국 내 반일 감정과 최대 명절인 중추절(9월29~10월1일), 국경절(10월1~7일) 등과 겹쳐 '중국 특수'를 기대하고 있다. 또 일본계 가전업체들의 매출이 감소하고, 자동차판매도 줄었다는 소식에 IT, 자동차업종이 관심업종으로 떠올랐다.
18일 증시에서 외국인 전용 카지노업체인 파라다이스와 GKL이 사상 최고가 행진을 이어갔다. 여행업체인 하나투어, 모두투어 등과 화장품업체 에이블씨앤씨, 한국콜마, 제닉 등도 지난달말 이후 가파른 상승세를 계속하고 있다.
중국인들의 반일 감정이 높아지면서 가장 먼저 여행 수요의 변화가 예상되고 있다. 여행은 소비 심리 변화가 단기간에 적용되는 대표적인 소비재이기 때문이다.
앞서 지난 2010년 중국과 일본의 센카쿠 분쟁 시기에도 중국인의 일본 방문이 큰 폭으로 줄었다. 한국관광공사, 일본관광청 등에 따르면 2010년 1~8월 전년동기 대비 58.8% 급증했던 방문객수는 9월 39% 증가로 줄고, 10월 -2%, 11월 -16%, 12월 -3%를 기록했다. 반면 같은 기간 한국을 방문한 중국 관광객은 1~8월 44.6% 증가에 이어 9월 38.9%, 10월 30.6%, 11월 33.0% 등 가파르게 늘었다.
전종규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올해 센카쿠 분쟁은 과거 한달 내 진정됐던 것과 달리 장기화하고 있어 파급효과가 더 클 것"이라며 "중국 내 반일감정의 강도도 과거보다 훨씬 크고 전국적으로 확산되는 양상"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9월 이후 중국인의 일본 관광은 최소 전월 대비 30% 이상 감소를 감내해야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관련 수혜주로 호텔신라, GKL, 파라다이스, KT&G,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 한국콜마,에이블씨엔씨 등이 꼽혔다.
실제 중국 내 80여개 도시에서 8만명이 참여하는 역대 최대규모의 시위가 열렸고, 일본 공장 방화, 일본계 편의점 공격, 일본제 차량 파괴 등도 이어지고 있다. 또한 캐논과 파나소닉은 공장 조업을 일부 중단했다.
여행객 감소 뿐 아니라 가전, 자동차 판매에서도 반일 감정이 나타나고 있다. 중국 2대 가전유통업체 중 하나인 쑤닝의 내부자료에 의하면 지난달부터 베이징 상하이 광저우 등 대형가전 매장에서 일본 컬러TV 판매량이 급속히 위축되고 있다. 도시바 산요 파나소닉 샤프 등 제품이 각각 40.3%, 44.3% 23.4%, 21.1%의 판매 감소가 나타났다. 일본계 컬러TV의 빈자리를 삼성전자 LG전자 등 한국계 브랜드와 TCL, SKYWORTH 등 중국 로컬브랜드들이 잠식하고 있다.
일본 자동차의 판매량도 감소세로 전환했다. 중국자종차공업협회에 따르면 8월중 중국내 자동차 판매 대수는 전년동기 대비 11% 증가했으나 일본 자동차는 5% 증가에 그쳤다. 회사별로는 토요타가 15% 감소했고 마스다도 6% 줄었다.
반면 현대기아차 등 한국산 자동차 판매는 같은 기간 13% 증가했고, 독일산이나 미국산 자동차도 각각 26.5%, 19.9% 급증했다.
하지만 반일 감정으로 인해 국내 자동차주가 의미있는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데 의구심을 나타내는 의견도 있다.
강상민 이트레이드증권 애널리스트는 "자동차는 고가내구재로서 소비자들의 브랜드 선호도는 어지간해선 바뀌지 않는다"며 "반일감정이 판매량에 영향을 주긴 하겠지만 의미있는 증가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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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문형민 기자 (hyung1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