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VA 플랜트 증설…연간 1000억원 추가 매출 기대
[울산=뉴스핌 서영준 기자] "고부가 특화제품으로 위기를 돌파하겠다"
방한홍 한화케미칼 대표<사진>는 18일 울산공장에서 EVA(에틸렌 비닐아세테이트) 플랜트 증설 준공식을 갖고 "최근 석유화학업계는 글로벌 경기침체로 인한 수요 감소, 에틸렌 가격 상승으로 인한 원가 압박, 중동산 저가제품의 점유율 확대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방 대표는 "북미, 중국 등에서 개발되고 있는 셰일가스 기반의 저렴한 제품이 시장에 유입될 경우 범용제품의 원가경쟁력은 더욱 위협 받을 수밖에 없다"며 "저렴한 중동 제품의 경우엔 원가경쟁력이 기존 제품 대비 50% 이상"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한화케미칼은 고부가 특화제품인 EVA에 집중해 위기를 해쳐나갈 방침이다. EVA는 투명성, 접착성, 유연성 등이 우수해 발포용(신발 밑창), 코팅용, 전선용, 핫멜트(접착제), 태양전지용 시트 등 다양한 용도로 사용된다.
특히, VAM(비닐아세테이트 단량체)의 함량에 따라 저함량과 고함량으로 구분되며 VAM 함량이 22%~40% 정도인 제품은 고함량 EVA로 부가가치가 높아 특화제품이라 한다.
그는 "VAM이 40% 이상 포함된 고함량 제품은 한화케미칼을 비롯해 미국 듀폰, 일본 토소 등 세계적으로 일부 기업만 생산할 정도로 고도의 기술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태양전지 시트용 EVA는 VAM의 함량이 높아질수록 투명해지고 접착력이 좋아진다"며 "이는 결국 태양전지의 효율증대에 기여하기 때문에 태양광 시장이 성숙해 질수록 고품질 EVA에 대한 수요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한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전망에 따라 한화케미칼은 100% 자체 기술로 EVA 4만톤을 생산할 수 있는 플랜트를 증설했다. 플랜트 증설로 한화케미칼의 국내 EVA 생산능력은 연간 16만 톤으로 높아졌으며 추가 매출효과는 연간 1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기대된다. 생산능력은 듀폰, 엑손모빌, 포모사 등에 이어 5위권에 오르게 됐다.
방 대표는 "(EVA) 생산 확대를 통해 그룹 태양광 사업의 시너지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며 "한화케미칼에서 생산한 EVA 수지를 한화L&C에서 시트로 만들고, 이 시트를 한화솔라원의 태양전지에 공급할 수 있어 그룹 내 안정적인 비즈니스 구조를 만들 수 있다"고 밝혔다.
전 세계 태양광산업에 대한 전망을 통해 그는 "현재 최저점이기 때문에 단기 전망을 내놓긴 어렵지만, 사이클 비즈니스 특성상 한화케미칼이 폴리실리콘을 시장에 내놓는 2014년에 상승세를 기록해 2015년에는 최고점을 나타낼 것"이라고 예측했다.
한편, 한화케미칼은 사우디아라비아의 민간 석유화학회사인 시프켐(Sipchem)과 합작해 EVA/LDPE 병산 20만톤을 생산할 수 있는 플랜트를 사우디아라비아 북부 주베일(Jubail) 석유화학단지에 건설하고 있으며 내년 하반기부터 양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사우디아라비아 플랜트까지 가동되면 생산능력은 듀폰에 이어 세계 2위권으로 오르게 된다.
한화케미칼은 국내에서는 고부가 특화 제품 생산을 늘려나가고, 사우디아라비아에서는 세계 최고의 원가경쟁력을 바탕으로 필름 및 신발용 EVA 등 범용 제품 생산에 주력하는 이원화 전략을 통해 글로벌 시장을 공략할 방침이다.
▶글로벌 투자시대의 프리미엄 마켓정보 “뉴스핌 골드 클럽”
[뉴스핌] 서영준 기자 (wind090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