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영기 기자] 주요 조선업체들마저 불황여파로 현금흐름이 악화돼 채무부담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최근 조선업계가 새로운 수익원을 찾아 '심해저(Subsea, 深海底) 플랜트' 사업 확보에 전력하는 분위기다.
하지만 고수익 분야인 '심해저 플랜트' 사업은 기술 독과점으로 벽을 둘러치고 있어 우리 조선업계의 진입이 쉽지만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26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국내 주요 조선사들이 깊어지는 업계 불황을 타계하기 위해 고수익 분야인 심해저 플랜트 사업 진입을 서두르고 있다.
심해저 플랜트는 수심 3000m 내외의 바다 밑바닥에서 유전이나 가스전을 채굴하는 설비로, 미국의 FMC Technology와 프랑스의 Tecnip, 노르웨이의 Aker-solutions, 이태리의 사이펨 등 다섯 손가락 안쪽의 업체들이 기술적으로 독과점을 형성하고 있는 고수익 분야다.
유정에 구멍을 뚫는 드릴장비, 불순물 분리장비, 원유유압조절 장비, 원유를 해상정유공장(FPSO)으로 보내는 펌프와 파이프라인 등이 대표적인 심해저 플랜트 장비다.
세계적인 에너지분야 시장조사기관 더글러스 웨스트우드사에 따르면, 전 세계 심해저플랜트 시장규모는 심해와 극지 개발 증가로 지난해 155억 달러에서 오는 2015년에는 330억 달러로 연평균 16%이상의 고성장이 예상된다.
이에 자체 연구개발도 서둘러 진행하고 있지만, 고급기술에 대한 접근 등으로 성과를 내기 위해 시간이 오래 걸리기 때문에 국내 주요 조선업체들은 기존의 심해저플랜트 프로젝트나 기술보유 기업 자체를 M&A하는 것을 모색하고 있다.
IB업계는 이미 이런 동향을 파악하고 일부 조선업체와 함께 M&A가능성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불황의 깊은 골에서 탈출하기 위해 최근들어 움직임이 더욱 분주해진 것으로 보인다.
주요조선업체들도 수주 및 매출추이가 꺾이고 있고 수익성마저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어 향후 채무부담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점이 이 절박함을 두드러지게 한다.
나이스신용평가의 최우석 팀장은 "영업수익성 저하와 운전자금 소요 확대로 차입금이 증가하고, 이런 추이는 업황에 따라 상시화될 수 있어 증가된 채무부담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새로운 수익원에 대한 이같은 애절함에도 불구하고, 심해저플랜트에 대한 진입은 그리 녹록치 않을 것으로 관측돼 우려를 자아내게 한다.
한 조선해양업종 전문가는 "드릴십까지는 우위를 점한 우리 조선업체들이 블루오션인 심해저플랜트 사업으로 뛰어들고 싶어한다"며 "하지만 현재 심해저기술을 가진 회사는 손에 꼽을 정도의 소수에 한정된 독과점 상태라 쉽지 않을 것"라고 말했다.
M&A기회가 거의 없을 뿐만 아니라 진입자체에 상당한 시간이 소요된다는 것이다.
또 단기간에 심해저플랜트 사업을 본궤도에 올리기 위해 M&A기회를 꾸준히 찾아야 하겠지만, 내부 기술개발에서 시작해 작은 분야에서 기술제휴를 하는 등 위기앞에서도 끈기가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글로벌 투자시대의 프리미엄 마켓정보 “뉴스핌 골드 클럽”
[뉴스핌] 이영기 기자 (007@newspim.com)
현대·삼성중, 대우조선해양 등 조선3사 '심해저' 러시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아빠, 어른되면 만나요"…순직 소방관 딸의 편지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경기 부천 공장 화재 현장에서 순직한 고(故) 김진석 소방위의 6세 딸이 아버지에게 쓴 편지가 공개돼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내년 초등학교 입학을 앞둔 딸은 아버지에게 "그리운 아빠, 나중에 꼭 다시 만나요. 그땐 제가 아마 어른이 됐을 때일 거예요"라는 마지막 인사를 남겼다.
◆ "아빤 저를 제일 사랑하셨다는 거"…딸의 마지막 편지
18일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인천 연수갑)이 소셜미디어에 공개한 사진에는 김 소방위의 딸이 아버지를 향해 직접 쓴 편지가 담겼다.
딸은 "보고 싶은 아빠께"라는 말로 편지를 시작했다. 이어 "아빤 어제 돌아가셨는데 지금도 너무 보고 싶네요. 우린 지금 장례식장이에요"라고 적었다.
고(故) 김진석 소방위 딸의 편지. [사진=송영길 의원 페이스북]
이어 "전 알아요. 아빤 저를 제일 사랑하셨다는 거"라며 "그리운 아빠, 나중에 꼭 다시 만나요. 그땐 제가 아마 어른이 됐을 때일 거예요"라고 했다.
편지는 "사랑해요. 보고 싶은 아빠. 사랑해요"라는 말로 끝났다. 편지 옆에는 '출동'이라는 글자와 함께 소방차 그림도 그려져 있었다.
송 의원은 조문 이후 소셜미디어를 통해 "영정사진과 앞에 놓인 6살 딸이 아빠에게 쓴 편지를 보니 눈물이 핑 돈다"며 "소방관의 출근 인사가 마지막 인사가 되는 비극을 막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해본다"고 전했다.
◆ 퇴근 20분 앞두고 출동…화재 진압 중 순직
소방 경력 11년 차인 김 소방위는 지난 16일 오전 8시 38분쯤 경기 부천시 오정구 내동의 한 공장에서 발생한 화재 현장에 출동했다. 24시간 근무를 마치고 퇴근하기까지 불과 20여 분을 남겨둔 시점이었다.
김 소방위를 포함한 선착대원 4명은 건물 3층에 진입해 진화 작업을 벌였으나 불길이 확산하면서 2명이 고립됐다. 동료 대원은 구조됐지만 김 소방위는 약 27분 뒤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다.
이번 화재로 김 소방위가 숨지고 소방대원 1명이 중상을 입는 등 8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김 소방위는 아내와 내년 초등학교 입학을 앞둔 딸과 함께 새집으로 이사할 예정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김 소방위를 소방장에서 소방위로 1계급 특진시키고 옥조근정훈장을 추서했다. 국립현충원 안장도 지원할 계획이다.
kji01@newspim.com
2026-10-18 11:35
사진
GPU 없는 내 PC서 초대형 AI 돌린다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애플과 메타플랫폼스가 인공지능(AI)에서 손을 잡았다. 보통 데이터센터 기반 클라우드에서 돌아가는 AI 모델을 개인 컴퓨터에서 직접 돌리는 방식이다.
애플과 메타는 15일(현지시간) 메타의 새 오픈웨이트 모델 '뮤즈 스파크 오픈'을 애플 고성능 데스크톱에서 구동하는 협업을 공개했다. 파라미터가 8160억 개에 이르는 대형 모델이다. 파라미터는 AI가 학습한 내용을 저장하는 단위로, 많을수록 모델이 크고 성능도 높은 편이다. 맥스튜디오 2~4대를 연결하면 코딩이나 영상 분석 같은 작업을 맡길 수 있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는 엑스(X)에 맥에서 돌아가는 메타 에이전트 화면을 올리고 "뮤즈 스파크 오픈이 존 터너스(애플 CEO)와 애플의 작업 덕분에 새 맥스튜디오에서 훌륭하게 돌아간다"고 적었다. 터너스 CEO는 "이 정도 수준과 규모의 모델을 책상에서 바로 이렇게 효율적으로 돌릴 수 있다니 놀랍다"고 답했다.
핵심은 모델이 클라우드가 아니라 내 컴퓨터 안에서 돌아간다는 점이다. 지금까지 AI를 쓰려면 대형 데이터센터에 깔린 엔비디아 그래픽처리장치(GPU)를 빌려 써야 했다. 맥스튜디오에서 대형 모델을 돌릴 수 있다는 것은 애플 칩이 그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신호다. CNBC는 이번 협업이 "AI 칩 시장에서 애플의 힘이 커지고 있음을 시사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애플은 이번에 자사 칩의 성능 측정 결과를 새로 공개하고, 하나의 AI 모델을 여러 대의 컴퓨터에 나눠 돌리는 기술 문서도 내놨다. 자체 소프트웨어 도구인 MLX를 통해서다. 개발자는 허깅페이스 같은 사이트에서 복잡한 설정 없이 애플용 모델을 내려받을 수 있다. 뮤즈 스파크 오픈은 애플 기기에서 더 빠르게 작동하도록 조정됐다.
오픈웨이트 모델은 AI가 학습한 결과물이 공개돼 누구나 내려받아 자기 기기에서 돌릴 수 있는 모델이다. 메타는 뮤즈 스파크 오픈이 상업적 이용을 일부 허용하는 조건으로 공개된 모델 가운데 가장 뛰어나다고 강조했다. CNBC는 이번 조치가 "메타의 재편된 AI 노력에 대한 중요한 신뢰의 표시이며 오픈AI와 앤스로픽에 도전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플랫폼스 최고경영자(CEO)가 15일(현지시간) 애플 맥(Mac) 스튜디오에서 돌아가는 메타 에이전트 화면을 소셜미디어 X에 올렸다.[저커버그 CEO X 게시물 캡처] 2026.10.16 mj72284@newspim.com
mj72284@newspim.com
2026-10-16 04: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