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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업계, 수익원 찾아 바다밑까지 '순간이동'

기사입력 : 2012년09월26일 15:27

최종수정 : 2012년09월26일 15:27

현대·삼성중, 대우조선해양 등 조선3사 '심해저' 러시

[뉴스핌=이영기 기자] 주요 조선업체들마저 불황여파로 현금흐름이 악화돼 채무부담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최근 조선업계가 새로운 수익원을 찾아 '심해저(Subsea, 深海底) 플랜트' 사업 확보에 전력하는 분위기다.

하지만 고수익 분야인 '심해저 플랜트' 사업은 기술 독과점으로 벽을 둘러치고 있어 우리 조선업계의 진입이 쉽지만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26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국내 주요 조선사들이 깊어지는 업계 불황을 타계하기 위해 고수익 분야인 심해저 플랜트 사업 진입을 서두르고 있다.

심해저 플랜트는 수심 3000m 내외의 바다 밑바닥에서 유전이나 가스전을 채굴하는 설비로, 미국의 FMC Technology와 프랑스의 Tecnip, 노르웨이의 Aker-solutions, 이태리의 사이펨 등 다섯 손가락 안쪽의 업체들이 기술적으로 독과점을 형성하고 있는 고수익 분야다.

유정에 구멍을 뚫는 드릴장비, 불순물 분리장비, 원유유압조절 장비, 원유를 해상정유공장(FPSO)으로 보내는 펌프와 파이프라인 등이 대표적인 심해저 플랜트 장비다.

세계적인 에너지분야 시장조사기관 더글러스 웨스트우드사에 따르면, 전 세계 심해저플랜트 시장규모는 심해와 극지 개발 증가로 지난해 155억 달러에서 오는 2015년에는 330억 달러로 연평균 16%이상의 고성장이 예상된다.

이에 자체 연구개발도 서둘러 진행하고 있지만, 고급기술에 대한 접근 등으로 성과를 내기 위해 시간이 오래 걸리기 때문에 국내 주요 조선업체들은 기존의 심해저플랜트 프로젝트나 기술보유 기업 자체를 M&A하는 것을 모색하고 있다.

IB업계는 이미 이런 동향을 파악하고 일부 조선업체와 함께 M&A가능성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불황의 깊은 골에서 탈출하기 위해 최근들어 움직임이 더욱 분주해진 것으로 보인다.

주요조선업체들도 수주 및 매출추이가 꺾이고 있고 수익성마저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어 향후 채무부담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점이 이 절박함을 두드러지게 한다.

나이스신용평가의 최우석 팀장은 "영업수익성 저하와 운전자금 소요 확대로 차입금이 증가하고, 이런 추이는 업황에 따라 상시화될 수 있어 증가된 채무부담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새로운 수익원에 대한 이같은 애절함에도 불구하고, 심해저플랜트에 대한 진입은 그리 녹록치 않을 것으로 관측돼 우려를 자아내게 한다.

한 조선해양업종 전문가는 "드릴십까지는 우위를 점한 우리 조선업체들이 블루오션인 심해저플랜트 사업으로 뛰어들고 싶어한다"며 "하지만 현재 심해저기술을 가진 회사는 손에 꼽을 정도의 소수에 한정된 독과점 상태라 쉽지 않을 것"라고 말했다.

M&A기회가 거의 없을 뿐만 아니라 진입자체에 상당한 시간이 소요된다는 것이다.

또 단기간에 심해저플랜트 사업을 본궤도에 올리기 위해 M&A기회를 꾸준히 찾아야 하겠지만, 내부 기술개발에서 시작해 작은 분야에서 기술제휴를 하는 등 위기앞에서도 끈기가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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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이영기 기자 (007@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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