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강혁 기자] 삼성, 현대차 등 재계 주요 그룹들이 내년 2013년도 경영계획 수립에 착수했다.
대부분 이번주부터 각 계열사별 세부 평가작업을 시작해 늦어도 12월 초순까지는 내년 계획을 확정할 예정이다. 추석연휴 이전에 큰 틀의 목표는 상당부분 그려논 상태다.
10대 그룹의 한 임원은 "내년은 국내외 경제상황이 어느 때보다 불확실할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글로벌 경제 침체가 이어지고, 내수 역시 상당한 고전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리스크 관리'가 내년 계획의 핵심 아니겠냐는 게 이 임원의 견해다.
4일 주요 그룹에 따르면 내년은 투자 축소나 생산 감축 등의 감량경영은 물론이고 현금유동성 확보에도 상당한 비중을 두고 경영계획을 수립할 것으로 보인다.
곳곳에서 장기불황의 신호들이 들려오고 있는데다 내수경기는 이미 최악의 국면까지도 고려해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삼성그룹은 이번주부터 각 계열사들이 연초에 세운 목표치를 얼마나 달성했는지 등에 대해 평가와 검증작업을 시작했다. 이를 토대로 내년 목표와 함께 연말 정기인사의 그림도 그리게 된다.
전자 등 제조분야 계열사들은 내년 경제상황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휴대전화와 TV사업 호조 등에 힘입어 호실적 행진을 이어가고 있지만 글로벌 시장의 불안감이 여전히 높고, 국내도 경기부진이 가속화되고 있다는 판단이다.
특히 금융 계열사들의 경우는 리스크 관리가 내년 계획의 최대 과제라는 인식이 크다. 신사업에 대한 비중은 좀 줄이더라도 공격적인 경영계획보다는 지표상의 주요 변수를 고려해 내실경영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 관계자는 "각 계열사별로 큰 그림의 변화보다는 올해 사업을 제대로 평가하고 내년의 위험요소를 잘 반영하는 그림을 그려야 되지 않겠냐"면서 "내수경기가 내년에는 중점적으로 봐야할 변수 요인"이라고 예상했다.
현대차그룹도 각 계열사들이 일제히 다음주부터 내년 사업계획 수립에 들어간다. 국내외 시장상황이 위축된 상태여서 내년에는 환율, 금리, 물가 등의 지표 대응을 중점적으로 체크하면서 계획을 확정할 예정이다.
자동차는 특히 올해 글로벌 판매가 괜찮았던 만큼 글로벌 현지공장 활용도를 높여 판매를 늘려가겠다는 큰 틀을 잡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철 등의 주력 계열사들은 조선 등 업황부진을 점치면서 투자보다는 내실과 감량경영에 비중을 두고 전략을 고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차 관계자는 "각 계열사들이 각각의 사업목표를 정하고 이를 다음달 말까지 최고경영진에서 확정하게 된다"면서 "내수경기 전망이 여전히 어두운 만큼 이를 고려한 계획에 역량을 결집하지 않겠냐"고 내다봤다.
롯데그룹도 10월 셋째주부터 본격적인 내년 경영계획 수립에 들어간다. 각 계열사별 내용을 취합해 최고경영진 회의를 통해 12월 초에 계획이 확정된다.
롯데는 이미 그룹의 장기전략으로 '2018년 아시아 톱10' 목표를 진행하고 있는 상태다. 내년에도 시장 확장을 중점적으로 들여다보는 분위기다. 중국, 베트남, 인도, 러시아 등의 해외 주요 거점에 투자를 지속하면서 사업별 매출 확대를 높여갈 계획이다.
특히 2018년까지 중국에 40여개, 베트남 10여개, 인도네시아 5~6개, 러시아 4~5개 등 총 60개의 글로벌 점포망을 확보한다는 청사진이 정해져 있는만큼 현지 기업의 인수합병(M&A)도 중요 계획 중 하나다. 다만 재무적 리스크 관리는 올해보다 더 철저하게 평가해 내년 계획에 반영할 것으로 전해졌다.
LG그룹도 주요 그룹 가운데 내년 경영계획 수립에 가장 바쁜 걸음을 옮기고 있다.
구본무 회장이 잇따라 시장선도 기업을 위한 내부 질책에 나서면서 각 계열사들은 계획 수립을 더 꼼꼼히 챙기는 분위기다. 올해 실적을 바탕으로 경영진들 대상으로 과감한 인사정책도 전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내년을 전자업계 최강자의 옛 영광을 찾기 위한 사실상 분수령으로 보고 비상상황을 감안해 충분한 기간을 두고 경영계획을 확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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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이강혁 기자 (ikh@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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