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EU 정상회의를 앞두고 달러화와 유로화 환율이 제한적인 움직임에 그쳤다.
엔화는 9월 미국 소매판매 증가로 인해 안전자산 수요가 꺾이면서 주요 통화에 대해 약세 흐름을 보였다.
15일(현지시간) 뉴욕외환시장에서 유로/달러는 1.2956달러를 기록해 0.04% 소폭 상승했다. 달러 인덱스 역시 0.01% 소폭 오른 79.69에 거래됐다.
엔화는 유로화와 달러화에 대해 동반 하락했다. 유로/엔이 0.31% 상승한 101.93엔에 거래됐고, 달러/엔은 0.32% 오른 78.68엔을 나타냈다.
달러화는 9월 소매판매 호조에도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이번주 유럽 정상회의에서 그리스의 구제금융 집행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 예정이지만 결론에 이르지 못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 가운데 투자자들은 유럽 동향에 더욱 촉각을 곤두세웠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른바 트로이카(EC, ECB, IMF)의 내달 실사단 최종 보고서가 발표될 때까지 정상들이 그리스의 지원이나 채무조정 등 현안에 대해 어떤 결론도 내리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스페인의 구제금융 요청 역시 진전을 이루지 못하면서 지표 개선에도 불구 달러화 ‘팔자’가 제한적이었다.
UBS의 제프리 유 전략가는 “그리스든 스페인이든 주변국 부채위기를 해소하기 위한 구체적인 묘안이 이번 정상회담에서 제시되지 않을 경우 실망감이 대단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회의에 앞서 투자자들이 중립적인 포지션을 취하거나 관망하는 움직임이 두드러진다”며 “부채위기를 근본적으로 해소하기 위해서는 강력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뱅크오브뉴욕멜론의 마이클 울포크 외환 전략가는 “유로존의 부채위기 상황이 악화되면서 안전자산인 달러화가 상승 탄력을 받을 것”이라며 “다만 주식시장이 조정을 받아야만 달러화의 의미있는 상승이 가능하다”고 진단했다.
미국 소매판매 개선은 오히려 엔화에 하락 압박을 가했다. 미국 상무부는 이날 9월 소매판매가 1.1%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전월 1.2% 증가, 2010년 10월 이후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한 데 이어 강한 증가 추이를 지속한 셈이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인 0.8% 웃도는 수치다.
엔화는 올 들어 4.8% 하락해 10개 주요 선진국 통화 가운데 최악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달러화와 유로화는 각각 2.2%와 2.5% 떨어졌다.
한편 이날 호주달러화가 소폭 올랐다. 호주달러/달러는 1.0257달러를 기록, 0.22%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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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