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황숙혜 기자] 월가 투자자문사들이 고액 자산 고객들에게 연내 보유 자산을 매도할 것을 권고해 주목된다.
19일(현지시간) 업계에 따르면 웰스 파고를 포함한 금융회사들이 내년 1월 배당 소득세를 포함한 세금 인상이 가시화되기 전에 차익이 발생한 주식과 하이일드본드, 부동산 등 자산을 매도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내년 1월 주식 배당에 대한 세율은 현재 15%에서 43.4%로 치솟을 전망이며, 자본 차익에 대한 세율 역시 15%에서 23.%로 뛴다.
미국 의회가 이른바 재정절벽을 피하기 위한 방안을 마련한다 하더라도 재정적자를 줄여야 하는 상황을 감안할 때 세금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것이 월가 투자가들의 판단이다.
이에 따라 웰스 파고와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뱅크오브뉴욕멜론, JP모간, 노던 트러스트, US 뱅코프 등 월가 주요 금융회사는 고객 중 고액 자산가들의 보유 주식 중 차익이 발생한 물량을 처분하고, 이 자금을 과세 이연이 적용되는 퇴직연금으로 이전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이 2010년 시행한 감세는 올해 말 일몰을 맞는다. 의회가 이를 연장하지 않을 경우 자동적으로 세금이 감세 이전 수준으로 상승하게 된다.
비정부 기관인 조세정책센터의 조사에 따르면 미국 상위 1% 가계에 대한 세금 인상이 12만537달러에 달할 전망이다.
웰스 파고의 론 플로란스 어드바이저는 “투자자들이 차익을 온전히 손에 쥘 기회를 놓칠 수 있다”며 “상당수의 고객들은 연초 이후 주식과 하이일드 본드, 부동산 등 전반적인 자산 시장이 얼마나 쏠쏠한 수익률을 올렸는지 정확히 파악조차 하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배당 수입의 재투자를 감안할 때 S&P500 지수의 수익률이 18%에 이르지만 투자자들은 연초 이후 수익률을 실제보다 낮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내년 초 세금 인상을 피하기 위한 움직임은 보유 자산 매각에 그치지 않는다. 뱅크오브뉴욕멜론 웰스 매니지먼트의 제리 도일 전략가는 “비즈니스 매각을 진지하게 검토하는 고객이 상당 수에 이른다”며 “증세가 이뤄지기 전 자본차익을 실현하기 위한 움직임”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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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