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리상승 따른 손실에 매도시 수수료도 '부담'
[뉴스핌=김선엽 기자] 국고채 30년물 금리가 급등하며 가격이 크게 하락했다. 지난 9월 첫 발행된 이후 한 달만에 대략 1억당 261만원이 떨어졌다.
문제는 앞으로 금리가 더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해 투자자들의 큰 손실이 예상된다는 점이다.
금융투자협회는 지난 22일 국고채 30년물 금리가 전일 대비 0.07%p 상승하며 3.10%을 기록했다고 고시했다.
지난 9월 국고채 30년물은 당초 3.05%, 3.08%로 첫 발행됐다. 일부 증권사가 발행 물량 중 상당 부분을 가져갔고 개인투자자 등 최종 수요자에게 대략 2.95%의 금리로 판매한 것으로 전해진다.
채권은 금리가 상승할수록 가격이 하락한다. 2.95%의 금리로 30년물을 구입한 투자자의 경우 지난 한 달간 대략 0.15%p 만큼 평가손실을 겪은 것으로 금액으로 환산할 경우 1억당 261만원이다.
만약, 매도를 원할 경우 여기에 다시 매도 수수료를 부담해야 한다. 수수료는 1억당 130~150만원 정도로 알려진다. 한 달 전에 구입한 30년물을 되팔 경우 결국 400만원 가량의 손실을 감당해야 하는 것이다.
국고채 30년물 가격이 이렇게 크게 하락한 것은 최근 글로벌 차원에서 안전자산인 채권에 대한 선호가 후퇴했기 때문이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가 지난 9월 양적완화(QE3)를 실시하고 유럽중앙은행(ECB)도 무제한국채매입(OMT)을 발표하는 등 주요국의 부양책이 잇따르면서 글로벌 경기가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미국채 금리는 최근 1.8%까지 올라왔다. 저점 대비 0.2%p 가량 상승한 수치다.
국내에서는 당분간 기준금리 인하가 어렵다는 인식이 크게 작용하며 10월 금융통화위원회 이후 시장금리가 꾸준히 상승했다.
문제는 향후 전망이다. 시장에서는 30년물 금리가 추가적으로 상승할 것이란 전망이 상당하다. 특히 10년물 금리와 과도하게 붙었기 때문에 여타 금리와 별개로 30년물 금리만 홀로 오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전일 기준 국고채 10년물과 30년물의 금리차는 0.06%p이다. 이 마저도 늘어난 것으로 지난주에는 0.01%p에 불과했다.
신동준 동부증권 애널리스트는 "스위스는 10년물과 30년물의 금리 차이가 0.5%p이고 일본은 1.2%p 정도"라며 "향후 30년물 가격의 하락 리스크는 상당하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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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김선엽 기자 (sunup@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