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선거 결과 영향, 과대평가되는 경향 있어
[뉴스핌=이은지 기자] 미국 월가의 전문가들은 이번 대선 결과 누가 당선되느냐에 따라 투자 포트폴리오를 변경하는 것은 그리 좋은 결과를 보이기 힘들다고 본다.
2주 앞으로 다가온 미국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누가 당선되는 것이 증시에 더 유리할지, 또 어떤 분야가 취약해지거나 강해질 것인지를 놓고 의견이 분분하다. 이에 따라 투자 포트폴리오를 조정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투자자들도 많다.
그러나 금융 전문가들은 대통령 선거 결과가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생각보다 크지 않으며, 따라서 이러한 고민은 불필요한 것이라는 의견이 많다고 지난 23일자 마켓워치가 보도했다.
최근의 선거전을 통해 확인할 수 있듯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밋 롬니 공화당 대선 후보는 세금 정책에서 부터 헬스케어, 환경 등에 이르기 까지 주요 이슈에 대해 판이하게 다른 견해를 가지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러한 차이가 투자 포트폴리오를 변경할 충분한 이유가 되느냐고 반문한다.
이 문제에 대한 일반적 인식과 역사적 사실도 충돌을 일으킨다는 지적이다. 흔히 공화당 대통령이 보다 시장 친화적이라고 여겨지는 것 과는 달리 역사적으로 보면 증시는 민주당 대통령 집권시 더 잘나가는 경향이 있었다는 것이다.
다만 현재 미국의 재정상태 및 경제적 위험들이 유권자들에게 이번 선거가 시장에 매우 큰 영향을 줄 것처럼 생각하게 만들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최근 알리안츠생명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55~65세 그룹 조사 대상자 중 40%에 달하는 응답자가 대통령 선거 결과에 따라 투자 포트폴리오 변경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이들 응답자들 중 공화당 혹은 민주당 지지자로 밝힌 응답자들은 반대 당이 집권할 시 투자를 보다 보수적으로 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대선 결과에 따라 실제로 투자 포트폴리오의 조정이 필요하다고 본다.
웰스 매니지먼트 회사를 운영하는 래리 로센탈 대표는 오바마가 백악관 수성에 성공한다면 세금이 더 오를 것이며, 이 때문에 다른 투자수단들에 비해 유리한 세제 혜택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지방채가 매력적인 투자 수단으로 떠오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스펙트럼 매니지먼트 그룹의 밥 필립스 투자 책임자는 롬니가 당선되면 증시가 단기적으로 랠리를 펼칠 것으로 전망했다. 투자자들은 롬니가 연방 재정 적자를 해결할 수 있다고 믿는 경우가 많기 때문인데, 장기적으로는 헬스케어와 금융주들이 랠리를 펼칠 것으로 관측했다.
필립스는 오바마가 재선될 경우 증시가 지금보다 좋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 때문에 미 국채 30년물과 금이 보다 나은 투자대상으로 부상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포트폴리오를 조정하는 것이 상당한 단점을 가지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거래 비용 등 포트폴리오 조정에 드는 비용이 투자수익률을 잠식할 수 있다는 게 그 이유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개인의 나이와 위험 감수 성향 등에 따라 자산을 배분하는 것이 궁극적으로 모든 선거 결과를 뛰어넘는 가장 중요한 요소이며, 선거 결과가 자산이나 기업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과대평가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한다.
살메로 파이낸셜의 릭 살메론은 지난 2008년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당선되자 오바마의 '그린 에너지' 정책이 정유 업계를 강타할 것으로 예상하고 에너지주에서 발을 빼던 사람들이 에너지 업종주의 강력한 랠리를 놓쳤다는 사실을 환기했다.
살메론은 "이런 대응은 대통령이 법안에 서명하는 것보다 투자자 포트폴리오에 더 많은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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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이은지 기자 (soprescious@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