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바마 '추세적 개선' VS 롬니 '여전한 고공행진'
[뉴스핌=박민선 기자] 미국의 10월 고용지표 발표가 나오면서 대통령 선거를 앞둔 막바지 표심의 향방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되고 있다. 일단 일자리가 증가하는 추세이고 경제가 개선 흐름을 보이고 있다는 측면에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우세를 점치는 목소리가 좀 더 높은 상황이다.
2일(현지시간) 미국 노동부는 10월 비농업부문 신규 일자리가 전월보다 17만 1000건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12만 5000건 증가를 대폭 상회하는 수준으로 전월 수치 역시 당초의 11만 4000건보다 높은 14만 8000건으로 상향 조정됐다.
이 기간 실업률은 7.9%로 집계돼 전월의 7.8%보다 소폭 올랐다. 하지만 이러한 상승은 일자리를 찾아 나선 구직자가 증가한 영향으로 분석되면서 오히려 긍정적으로 해석되고 있다.
이러한 고용시장의 개선이 최근 나타난 소비심리 개선 등을 감안해 봤을 때 경제에 대한 심리가 호전되고 있다고 풀이하고 있는 것이다.
미주호 코퍼릿 뱅크 통화 세일즈의 파비안 엘리어슨 부사장은 "전체적으로 고용 수준은 상당히 낮고 이 수준이 당분간 유지될 것"이라면서도 "대선을 앞두고 현 행정부에 유리한 자료로 통화시장의 위험 선호심리를 높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하지만 객관적 수치로 봤을 때 오바마 대통령이 안도하기에는 불안한 수준이라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의 집권기간 4년 중 무려 43개월간 미국의 실업률이 8%를 상회한 만큼 이번 고용지표의 변화로 유권자의 표심을 얻기에는 무리가 있는 상황.
동시에 이날 발표된 지표는 현재 미국 경제가 프랭클린D.루즈벨트 대통령 정권 이후 가장 높은 실업률에 직면하고 있음을 드러낸 부분이라는 점에서도 오바마 대통령의 발목을 잡고 있다. 루즈벨트 대통령은 지난 1936년 17%에 달하는 실업률에도 불구하고 재선에 성공했지만 대공황의 여파가 진행되면서 당시 실업률은 무려 25%까지 급증한 바 있다.
한편 이날 공화당의 대선 후보인 미트 롬니는 실업률과 관련해 "경제가 사실상 정체돼 있다는 것을 상기시킨 슬픈 신호"라고 평가하며 공세를 시작했다.
그는 "미국의 실업률은 오바마 대통령의 집권 초기보다도 높은 상황"이라며 "여전히 2300만명이 직업을 구하기 위해 치열하게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반면 오바마 대통령은 이와 관련해 즉각적인 반응을 내놓지 않았다.
[뉴스핌 Newspim] 박민선 기자 (pms071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