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부 지원으로 제5 정유사 자리매김 전망
지금은 휴업중인 알뜰주유소1호점. 특정기사와 관계 없음. |
[뉴스핌=강필성 기자] 정부의 알뜰주유소 지원 정책이 확대되면서 기존 4대 정유사와 삼성토탈의 표정이 엇갈리고 있다. 지식경제부에서 알뜰주유소에 기존 정유 4사의 공급비율을 줄이고 삼성토탈의 공급비율을 약 세 배까지 확대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지경부는 알뜰주유소 경쟁력 강화 차원에서 연말까지 기존 정유사의 공급비율을 50%로 줄이고, 삼성토탈의 공급비율을 32%로 끌어올린다는 방침을 세웠다. 수입산 비율도 18%로 확대할 예정이다.
이로 인해 SK에너지, GS칼텍스, S-OiL, 현대오일뱅크 등 기존 정유업계의 표정은 썩 곱지 않다.
알뜰주유소 공급 물량은 지난 9월 20일까지만 해도 이들이 98%를 담당해왔다. 하지만 연말 기준 4대 정유사의 알뜰주유소 공급 물량이 반토막 나면서 시장이 좁아지는 것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알뜰주유소는 현재 729개로 전체의 1만1638개의 극히 일부밖에 되지 않지만 이같은 차이는 점차 메워지는 추세다. 정부가 알뜰주유소 지원을 확대하면서 기존 주유소의 전환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정유업계 한 관계자는 “알뜰주유소도 좋지만 국내 정유사를 놔두고 일본산 기름까지 도입하는 것이 과연 국가 경쟁력에 도움이 되는지 모르겠다”며 “삼성토탈만 자연스럽게 제5의 정유사로 자리잡는 분위기”라고 토로했다.
반면 삼성토탈은 사실상 제5의 정유사로 자리잡는 분위기다.
이번 지경부의 알뜰주유소 지원 확대 정책에 따라 지난달 4만3000배럴에 머물렀던 삼성토탈의 공급량은 다음달 8만6000배럴로 약 두 배 가량 확대된다. 아울러 내년 이후에는 12만배럴 이상으로 세 배가량 증가할 예정이다.
삼성토탈 측은 표정관리에 한창이다.
삼성토탈 관계자는 “수익을 위한 것이 아니라 정부의 물가 안정 의지에 동참하고자 이번 알뜰주유소 휘발유 공급을 결정하게 된 것”이라며 “이번 공급 확대로 예상되는 주유소 공급 매출은 약 5% 수준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삼성토탈 지난해 매출이 6조8313억원임을 감안하면 알뜰주유소를 통한 매출은 3410억원 규모로 추산된다.
전체 매출에 비하면 극히 일부지만 이 알뜰주유소 매출은 앞으로 보다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다. 정부가 알뜰주유소 장려책을 내놓으면서 앞으로 일반주유소에서 알뜰주유소로 전환되는 비율도 더욱 증가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알뜰주유소가 증가하면 자연히 삼성토탈의 공급물량도 증가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업계 관계자는 “알뜰주유소가 확대되면 삼성토탈이 사실상 제5의 정유사로서 관련 매출이 증가할 것”이라며 “기름값으로 인해 기존 정유사가 정부와 대립각을 세우는 가운데 자연스럽게 수혜자로 떠오를 전망”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강필성 기자 (feel@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