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미국 대선이 마무리된 가운데 안전자산 선호 움직임이 두드러졌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재선이 달러화에 악재라는 시장의 지배적인 판단에도 달러화는 오름세를 나타냈다.
재정절벽 리스크로 투자자들의 관심이 급속하게 옮겨가면서 안전자산의 투자 매력이 부각된 데다 유로존의 내년 경제 성장률이 당초 전망치를 크게 밑돌 것으로 예상되면서 달러화 상승과 유로화 하락 추세가 뚜렷했다.
7일(현지시간) 뉴욕 외환시장에서 유로/달러는 0.37% 하락한 1.2767달러에 거래됐다. 달러/엔은 0.46% 내린 79.98엔을 기록, 달러는 엔에 대해 내림세를 나타냈다.
엔화는 유로화에 대해서도 상승했다. 유로/엔은 0.83% 떨어진 102.12엔에 거래됐다. 달러 인덱스는 0.19% 상승한 80.78을 나타냈다.
씨티그룹의 그렉 앤더슨 전략가는 “대선이 종료됐지만 경제 현안은 그대로 남은 상황이고, 그에 대한 해답은 없는 것이 현실”이라며 “특히 의회가 재정절벽 리스크를 해소할 수 있을 것인지 여부에 대해 투자자들이 상당히 회의적”이라고 전했다.
뱅크 오브 뉴욕 멜론의 사마지트 산카 매니징 디렉터는 “미국의 거시경제 리스크와 유로존 부채위기 문제가 여전히 시장의 발목을 잡고 있다”며 “이는 달러화 상승에 힘을 실어주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유로존 부채위기가 중심국의 경제 펀더멘털에 타격을 미치면서 내년 성장률이 예상보다 크게 저조할 것으로 보인다.
유럽연합집행위(EC)는 7일(현지시간) 내년 유로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0.1%로 제시했다. 이는 지난 5월 전망치 1.0%에서 대폭 하향 조정한 것으로, 내년 경제가 제자리걸음에 그칠 것이라는 의미다.
특히 독일의 경제 성장률이 예상보다 크게 저조할 전망이다. EC는 내년 독일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1.7%에서 0.8%로 깎아내렸다.
프랑스의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 역시 기존 0.8%에서 0.4%로 하향 조정됐다. 또 프랑스는 유로존이 제시하는 GDP 대비 재정적자 기준치인 3.0%를 내년 달성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밖에 멕시코 페소화가 주요 통화에 대해 하락했다. 글로벌 주식시장과 원자재가 하락하면서 상품통화로 분류되는 페소화에 하락 압박을 가했다. 페소화는 달러화에 대해 0.83% 떨어졌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