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대선에서 승리한 가운데 국채시장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 대선 불확실성이 제거된 가운데 시장의 시선이 재정절벽 리스크로 급속히 이동하면서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고조됐다.
유로존에서도 안전자산인 독일 국채가 상승했다.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인플레이션 리스크가 낮다고 판단한 한편 유럽연합집행위(EC)가 내년 성장률 전망을 대폭 하향 조정하면서 ‘리스크-오프’ 움직임이 두드러졌다
7일(현지시간)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11bp 떨어진 1.64%에 거래됐고, 30년물 수익률 역시 9bp 내린 2.83%를 나타냈다.
5년물 수익률이 9bp 하락했고, 7년물이 11bp 떨어지는 등 미국 국채 수익률이 일제히 급락했다.
이날 장중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14bp 급락해 5개월래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재정절벽에 대한 투자자의 우려가 한층 높아진 데다 오바마 대통령이 팽창적 통화정책을 지속, 경기 부양을 위해 국채를 사들일 것이라는 예상이 번지면서 국채 ‘사자’에 불을 당겼다.
UBS의 크리스 아렌스 채권 전략가는 “오바마 대통령이 재선된 만큼 연방준비제도(Fed)의 정책 기조에는 변함이 없을 것”이라며 “이 때문에 국채시장이 본격적인 랠리를 펼쳤다”고 설명했다.
시장 전문가들 사이에 국채 수익률이 추가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꼬리를 물었다. 내비게이트 어드바이저의 토마스 디 갈로마 매니징 디렉터는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1.2%까지 떨어질 것”이라며 “연준의 QE에 대한 기대와 재정절벽 리스크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국채 수익률을 밀어내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날 국채 발행도 성공적이었다. 10년물 국채 발행 금리는 1.675%로 전문가 예상치인 1.674%와 거의 일치했다.
유로존에서도 독일 국채가 상승했다. 0년물 국채 수익률이 6bp 하락한 1.38%를 나타냈고, 2년물 수익률도 3bp 하락, 마이너스 0.038%로 밀렸다.
란데스방크의 마리우스 다임 채권 전략가는 “유로존 경제 전망이 악화되고 있고 인플레이션 리스크가 낮은 만큼 안전자산에 유동성이 몰리기 좋은 여건”이라며 “투자자들 사이에 ‘리스크-오프’ 움직임이 뚜렷하다”고 전했다.
반면 그리스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5bp 오른 17.27%에 거래됐고, 프랑스 2년물 국채 수익률이 3bp 하락한 마이너스 0.011%를 나타냈다. 장중 프랑스 2년물 수익률은 마이너스 0.019%까지 떨어졌다. 수익률이 마이너스로 떨어진 것은 지난 8월15일 이후 처음이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