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우동환 기자] 중국 인민은행(PBoC)의 저우 샤오촨 총재가 예상보다 호전된 무역지표에도 불구하고 금융위기의 여파에 대해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2일자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저우 총재는 전날 공산당 대회 행사의 하나로 진행된 의회 연설을 통해 금융위기가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저우 총재는 연설을 통해 "전반적으로 정부의 거시 경제 통제력은 성공적이었다"며 "하지만 금융위기는 끝나지 않고 유럽의 채무위기로 발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계속해서 이 위기에 대처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저우 총재의 이 같은 발언은 예상보다 양호한 무역지표가 발표된 후에 나왔다는 점에서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10일 중국 국가통계국은 10월 무역수지가 320억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고 발표한 바 있단. 이는 거의 4년 만에 가장 큰 폭의 흑자인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저우 총재뿐만 아니라 다른 경제 관료들 역시 낙관적인 전망에 대해서는 다소 경계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첸더밍 상무부장 역시 이 같은 무역 전망은 여전히 어두운 편이라고 지적하고 있으며 국가발전개발위원회의 장핑 주임도 경제 회복을 위해서는 보다 강력한 토대가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홍콩 모간스탠리의 핼렌 샤오 이코노미스는 "중국 관료들은 아마도 외부 수요 리스크에 대한 우려 때문에 최근 나오는 반등 조짐을 애써 낮게 평가하려는 의도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올해로 64세에 접어든 저우 총재의 행보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저우 총재는 지난 1960년대부터 지금까지 일해 온 가장 오래된 중앙은행 관료로 꼽히고 있다.
따라서 시장에서는 최근 그의 사임 시기를 두고 여러 관측이 나오고 있다.
ANZ뱅킹그룹의 중국 담당 이코노미스트는 저우 총재가 이르면 연말 사임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이번 주 중국이 중앙 상임위원회 인선을 단행할 때 그의 거취가 결정될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는 소식이다.
[뉴스핌 Newspim] 우동환 기자 (redwax@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