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기석 기자] 산업연구원은 내년도에도 원화 강세가 완만하게 이뤄질 것이나 수출에는 영향이 제한적이라고 내다봤다.
반도체 디스플레이 석유제품 등 선박류 등 환율 영향에 덜 민감한 업종의 수출 비중이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세계 경제는 유로존 위기가 점진적으로 완화되고 주요국의 새 정부가 경기대응을 강화하면서 부진세가 완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올해 부진했던 수출도 내년에는 수출단가 하락세도 진정되면서 한자리수대의 증가세를 회복할 것으로 봤다.
15일 산업연구원(원장 송병준)은 기획재정부 박재완 장관이 주재한 위기관리대책회의에 제출한 <최근 수출입 점검 및 대응> 보고서에서 이렇게 밝혔다.
먼저 연구원은 내년도 수출이 올해의 부진에서 탈피해 한자리수대의 증가율을 회복할 것으로 내다봤다.
세계경제가 완만하게 회복되고 수출단가의 하락세가 진정되는 가운데 기저효과도 작용할 것이기 때문이다.
특히 유로존 위기가 점진적으로 완화되고 주요국들이 새 정부가 출범하면서 경기대응을 강화하는 한편, 원자재 가격 안정화에 힙입을 것으로 분석했다.
국제통화기금(IMF)는 지난 9월 보고서에서 내년도 세계성장률이 올해 3.3%에서 3.6%로 상향되고, 세계교역신장률도 올해 3.2%에서 내년에는 4.5%로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었다.
국내 수출 비중이 높은 중국에 대한 수출도 내년에는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물론 내년의 경우 중국이 저성장 기조가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중국의 성장 전력 변화 등으로 과거처럼 큰 폭의 수출증가세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선진국의 완만한 경기회복으로 정보기술(IT) 제품의 가격회복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이럴 경우 IT비중이 높은 한국이 수출면에서 수혜를 볼 것으로 전망했다.
그렇지만 원/달러 환율도 하락세를 지속해 걱정거리가 될 것으로 우려했다.
특히 국내 경제의 기초여건(Fundamental)이 다른 여타 국가들보다 견조한 데다 선진국들이 양적완화로 무제한 돈풀기에 나서는 등 통화완화정책이 지속되면서 하락세를 부추길 것이라는 얘기다.
그렇지만 원/달러의 하락 속도는 완만하게 진행될 것이고, 또 수출에 미치는 영향도 과거보다는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이다.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석유제품과 선박류 등 환율의 영향을 덜 받는 산업의 수출 비중이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석유제품은 산업의 수급에 의해 수출 가격이 결정되고, 선박류는 과거 수주 실적 등이 가격을 결정한다는 분석이다.
한편 산업연구원은 내년 수입은 수출이 완만하게 회복되고, 국내 경기의 저성장세와 국제유가 안정 등으로 수출과 마찬가지로 한자리수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무역수지 규모 역시 올해와 비슷한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지식경제부와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올해 수출은 지난 1~10월중 4554억달러로 전년동기비 1.3%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1~10월중 수입도 4331억달러로 전년동기비 1.7% 감소, 무역수지 흑자규모가 223억달러를 나타냈다.
지역별로는 유로존 재정위기로 유럽연합(EU)에 대한 수출이 12.6% 감소한 가운데 중국이 2.0%, 중남미가 6.3%, 일본이 1.1%의 감소세를 보였다.
반면 아세안과 중동, 동구가 각각 6.7%, 17.1%, 4.5% 늘었고, 미국이 6.7% 증가하면서 수출감소폭을 제한했다.
[뉴스핌 Newspim] 이기석 기자 (reuha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