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칼텍스가 석유제품 수출을 위해 로딩암으로 제품선에 선적하고 있는 모습. |
수출의 탑은 지난해 7월부터 올해 6월까지 수출 실적을 기반으로 각 기업이 경신한 수출액수에 따라 수상된다.
5일 제 49회 무역의 날 기념식에서 가장 돋보이는 것은 정유업계의 약진이었다. 금년 수출의 탑 중 1위를 차지한 GS칼텍스는 250억불로 정유업계 수출의 선봉에 섰다. 이어 SK에너지와 S-OIL이 200억불 수출의 탑을 수상했고 현대오일뱅크가 80억불 수출의탑을 받았다.
권오갑 현대오일뱅크 사장은 무역발전에 기여했다는 점을 높게 평가받아 은탑산업훈장을 정유업계에서 유일하게 수여받기도 했다.
전형적인 내수 기업으로 여겨지던 정유업계가 이처럼 수출의탑 상위권에 나란히 포진한 것은 올해 수출 증가가 주효했다.
지식경제부에 따르면 석유제품은 올해 들어 11개월 연속 수출 1위 자리를 차지했다.
올 1~11월 누적 석유제품 수출액은 517억불(통관기준 잠정치)로 전통적 수출품목인 반도체(461억불)와 자동차(430억불)를 모두 제치고 1위에 올랐다. 특히 올해 말까지 석유제품 추정 수출액은 560억불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었다.
석유제품을 뒤이어 반도체(461억불), 일반기계(440억불), 자동차(430억불), 석유화학(420억불), 선박(369억불), 철강(342억불) 순이다. 원유 정제로 생산되는 석유제품(10.3%)과 석유화학 제품을 합할 경우 약 937억불로 올해 1~11월까지 전체 수출액(5031억불)의 약 18.7%를 차지한다.
석유제품 수출은 지난해에도 516억불로 선박(565억불)에 이어 전체 품목 중 2위를 차지했다.
이는 기름 한 방울 나지 않는 나라에서 석유가 수출의 견인차 역할을 했다는 점에서 패러다임의 변화로까지 받아들여진다.
정유업계 한국 수출의 효자가 된 가장 큰 이유는 바로 고도화시설(HOU)에 대한 투자 때문이다. 정유업계는 최근 고도화 설비에 대한 집중 투자를 통해 원유 정제할 때 생산되는 벙커C유, 아스팔트등과 같은 중질유를 고온에서 촉매, 수소 등을 첨가해 휘발유나 경유 등의 경질유로 분해 수출해왔다.
실제 주요 정유업계의 매출 절반 이상은 모두 수출을 통해 달성됐다.
허동수 GS칼텍스 회장은 “비 산유국인 우리나라에서 석유제품을 최대 수출 주력 품목으로 키웠다는 것은 수출역사상 기념비적 사건”이라며 “GS칼텍스는 내수위주 판매 방식에서 벗어나 과감한 선제적 투자와 사업다각화, 수출선 다변화 등 정유업계의 수출을 선도해왔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강필성 기자 (feel@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