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조현미 기자] 국내 제약업계에서 인수·합병(M&A) 작업이 활발하게 진행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최근 1년 간 진행된 인수·합병(M&A)은 총 27건으로 그 규모는 8500억원에 달했다.
5일 삼정KPMG와 PWC삼일회계법인에 따르면 지난 5년 간 국내 제약업계에서 완료·진행 중인 M&A는 모두 61개로 집계됐다. M&A 규모는 약 2조1600억원(미화 20억 달러)으로 나타났다.
대표적인 것이 지난 2010년에 진행된 영국계 다국적 제약사인 글락소 스미스클라인(GSK)의 동아제약 지분 확보, 2009년에 이뤄진 지오영의 골드만 삭스 투자 유치 등이다.
절반에 가까운 27개 M&A는 최근 1년 간 이뤄졌다. 거래 규모는 8500억원(7억5800만 달러) 수준이다.
올해의 경우 미국 제약사 알보젠이 100억원을 들여 국내 제약사 근화제약의 경영권을 확보했다.
의약품·화장품 제조 전문업체인 한국콜마는 법정관리 중인 비알엔사이어스(구 보람제약)를 220억원에 사들였다.
녹십자는 150억원을 투자해 바이오업체인 이노셀의 최대주주에, 한독약품은 330억원을 들여 바이오업체 제넥신의 2대주주에 각각 올랐다.
이처럼 국내 제약업계에서 M&A 사례가 증가하고 있지만 다른 아시아 국가에 비해서는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중국의 경우 지난 2007년부터 2011년 2분기 사이에만 233건의 제약사 M&A가 이뤄졌다. 같은 기간 인도는 182건, 일본은 117건의 M&A가 성사됐다.
국내에서 제약사 M&A가 활성화되지 않은 것은 낮은 신약 매출과 함께 재무 역량 부족, 강력한 오너십 문화 등이 주요 요인으로 꼽혔다.
실제 상위 5위권을 제외한 국내 상장 제약사의 평균 시가 총액은 1200억원으로 경영권 확보를 위해서는 최소 480억원이 필요하나 이 같은 현금을 보유한 기업은 소수에 불과하다.
회사 매각을 사업 실패로 바라보는 인식도 M&A 활성화를 가로막고 있다는 지적이다.
주연훈 PWC삼일회계법인 고문은 "새로운 도약이 필요한 제약사는 M&A를 효과적인 성장의 지렛대로 인식할 필요가 있다"며 "바이오벤처 등 기술력 있는 기업과의 적은 규모의 거래를 중심으로 접근하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조현미 기자 (hmch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