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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채 'A'등급, 냉담한 시장에 도전

기사입력 : 2012년12월10일 14:30

최종수정 : 2012년12월10일 14:30

- 7150억 수요예측, 수요참가 1740억

[뉴스핌=이영기 기자] 이번 주에도 회사채 신용등급이 'A'인 회사들이 715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한다.

회사채 수요 자체가 위축된 탓에 이들의 도전에 대한 시장의 대답은 차갑기만 하다.

지난주에 실시된 이들 회사채에 대한 수요예측에서 유효한 수요 참가 금액이 발행액의 4분의 1에도 미치지 못했기 때문이다. 

KDB산업은행이 나서 일부 거둬 들이겠지만, 증권사의 부담은 쌓여만 가는 모습이다.

10일 회사채 시장에 따르면, 회사채 등급이 'A+'인 하이트진로가 3년만기 10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오는 13일 발행한다. 

하이트진로가 지난 6일 실시한 이번 회사채의 수요예측에서 공모희망금리 상한인 '국고채 3년금리 + 0.49%p' 이내에서 400억원만 참가했다. 나머지 300억원은 한국투자증권 등에서 인수할 예정이다.

같은날 회사채 등급이 'A'인 대한항공도 3000억원에 대해 수요예측을 실시했다.

이 결과 5년만기 600억원과 6년과 7년만기 각각 700억원씩에 대해 유효수요는 6년과 7년물에 대해 각 300억원과 140억원만 참여했다. 5년물의 수요는 전무했다.

발행일에 청약되지 않은 나머지는 대우증권과 신한투자금융 등이 인수한다.

같은등급의 SK해운과 한화도 각각 1500억원씩의 회사채를 들고 시장에 뛰어들었다. 

지난 3일 수요예측을 먼저 실시한 SK해운은 3년만기 700억원과 5년만기 800억원에 대해 각각 600억원과 300억원의 수요가 참가했다.  SK증권 등이 나머지를 인수하면 된다. 

산은이 500억원을 인수키로 한 영향도 있어 시장의 반응은 비교적 양호했다. 해서 발행금액을 1650억원으로 늘이고 5년만기 650억원과 7년만기 1000억원으로 재구성했다.

반면 SK해운과 마찬가지로 산은이 500억원을 인수키로 했는데도 한화는 달랐다. 지난 5일 수요예측에서 유효수요가 전무했다. 산은과 한국투자증권 등이 1500억원을 나눠 인수한다.

전체적으로 보면 이번주 발행되는 'A'등급  회사채 총 7150억원의 수요예측에서 공모희망금리 범위내에 수요참가한 금액은 그 4분의 1에도 못 미치는 1740억원에 불과한 것이다.

발행시장의 한 관계자는 "회사채 등급 'A'가 한계등급이 된 것이나 다름없다"면서 "특히 한화의 경우 발행금리를 0.05%p 높이면 500억원이 팔릴 수 있을텐데 부담이 됐던 모양이다"라고 말했다.

발행금리를 높인다고 팔릴지도 의문인 상태에서 발행사들은 금리부담을 쉽게 결정하지도 못하고, 증권사는 늘어나는 인수물량에 어쩔 줄 몰라하는 형편이다.

한 크레딧 애널리스트는 "발행시장에서 증권사의 인수물량만 쌓여가는 모습이 트렌드가 된지 오래다"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영기 기자 (007@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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