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동훈 기자] STX그룹이 팬오션 매각에 이어 중국 'STX다롄 조선소' 지분 매각을 검토하고 있다.
13일 STX그룹에 따르면 STX다롄은 유상증자를 통해 자금을 유치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조선·해운 경기가 침체에 빠지면서 투자유치가 난항을 겪고 있어 지분 매각이나 경영권을 넘기는 방안 등 광범위한 자금조달 방안이 검토 중이다.
STX다롄의 지분 30~40% 정도를 매각하면 3000억~4000억원 안팎의 자금을 조달할 수 있을 것이란 예상이다.
STX그룹이 2조원을 투입해 건설한 STX다롄의 지분을 매각하려는 배경은 경기침체가 장기화하고 있는 가운데 차입금 상환 부담이 가중되고 있기 때문이다.
STX다롄은 선박 수주가 줄어 선수금이 들어오지 않는 상황에서 3000억원 규모의 신디케이트론 등 속속 차입금 상환 만기가 돌아오고 있다.
이에 대해 산은은 STX다롄의 유동성 문제를 그룹 스스로 해결해야 한다는 강경한 입장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은행에서 지원 방안을 더 내놓기는 쉽지 않기 때문에 그룹에서 구조조정과 재무구조 개선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다.
STX그룹은 현재 은행권 대출자금이 모두 10조원에 달해 1년에 1조2000억원 정도를 갚아 나가야하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그룹은 STX에너지 지분을 매각하고, 해운 부문의 주축인 STX팬오션 매각에 나서는 등 대대적인 재무구조 개선에 나서고 있으며 조만간 임원을 20% 가량 줄이는 인력 구조조정 방안도 발표할 계획이다.
[뉴스핌 Newspim] 이동훈 기자 (dong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