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강필성 기자] 2013년 정유화학업계의 키워드 중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셰일가스다. 셰일가스로 인해 당장 정유업계의 정제마진이 상대적으로 축소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고 유가 역시 하향안정화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관측되기 때문이다.
화학업계 역시 셰일가스 생산 확대에 따른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27일 석유화학·정유업계에 따르면 2013년은 올해와 마찬가지로 여전히 쉽지 않은 한 해가 될 전망이다.
정유업계에게 있어 2012년은 각별한 해 중 하나였다. 무엇보다 정유산업은 현 정부의 물가 잡기 정책이 본격화 되면서 가장 직격탄을 맞은 업종으로 꼽히고 있다. 무엇보다 2분기 국제 유가급락으로 인해 국내 주요 정유사는 모두 적자전환이라는 타격을 받기도 했다.
다만, 올해 2분기처럼 국제 원유가격의 급격한 하락이 내년 국제 원유 시장에서 재현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완만할 하락세를 보이지만 경기 회복 및 잉여생산량 증대로 인해 변동성이 축소되리라는 것이다.
이같은 유가 하락 전망의 가장 큰 비중은 바로 미국의 셰일가스 생산 증대다. 셰일가스 생산랑이 확산되면서 석탄 가격이 하락한 것처럼 석유도 장기적으로 무관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다만 당장 2013년을 봤을 때 셰일가스의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평가다. 유가가 안정적이 되면 정유업계의 수익 창출도 차질을 빚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아울러 석유 제품 수요 증가에 따라 비교적 석유제품 수급 상황은 안정적인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아울러 정유석유화학 업계가 경쟁하듯 투자하는 PX의 강세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2012~2014년에 걸쳐 글로벌 PTA증설은 2947만톤/년이 예정되어 있다. 그 중에서 중국은 글로벌 증설의 73.3%를 차지하는 2130만톤/년의 대규모 PTA 증설을 계획 중에 있다. 반면, 글로벌 PX의 증설은 이에 비해 현저히 낮은 1225만톤/년이고, 중국의 증설 물량은 310만톤/년(25%)에 불과해 수급의 불균형이 심각하다.
PTA의 원료인 PX의 가격이 높아지는 반면 PTA의 가격은 낮아지는 현상이 지속되리라는 관측이다.
토러스투자증권 윤재성 애널리스트는 “중국/인도의 휘발유 수요 증가로 인해 휘발유 혼합용으로 중질납사를 쓰게 되면 PX를 만들 피드가 부족해지는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며 “‘21년부터는 잉여 PX 물량이 음전환 할 것으로 예상되어 구조적인 PX의 업황 강세는 지속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화학업계에서 셰일가스는 보다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지배적인 의견이다.
미국 내의 천연가스가격이 낮게 유지될 경우 북미 에탄크래커의 가격경쟁력이 향상돼 글로벌 에틸렌 공급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에틸렌 공급과잉은 석유화학업계에 수익성 악화와 직결된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셰일가스를 기반으로 생산되는 제품들과 우리나라 석유화학 업체들이 만들어내는 제품들이 달라 수익성을 이어갈 수 있다는 긍정적인 관측도 나오고 있다는 점은 관측 포인트다.
화학업종은 올해 상반기 이후 중국의 합성수지 수요 증가 등으로 공급과잉 현상이 해소되고 있지만 영업이익률은 2008년 이후 최저를 기록하고 있다. 겨울이 비수기임을 감안하더라도 2013년은 여전히 공급 과잉이 단기간에 회복되기 힘들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최석원 BS투자증권 연구원은 "유럽 재정위기는 점차 안정을 찾아가고 있고 중국 경제 역시 정권 교체 후 경기 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며 "하지만 아직까지는 보수적인 시각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뉴스핌 Newspim] 강필성 기자 (feel@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