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권지언 기자] 유럽 위기로 몸살을 앓았던 유럽 은행부문이 최근 회복 조짐을 보이기 시작했지만 아직 안도하기는 이르다는 지적이다.
지난해 유럽중앙은행(ECB)이 전폭적인 지원 의사를 밝힌 뒤로 유럽 은행부문 불안감은 지속적으로 사그라들었고, 시장 기대감 역시 회복된 모습. 유로존 은행들은 올 들어 채권 발행을 통해 이미 500억 유로 가량을 조달한 상태다.
이 같은 회복 기류를 타고 최근 다보스 포럼에서까지 은행부문 개선 자축 분위기가 이어지자 이를 경계해야 한다는 지적들이 제기된 것.
프란세스코 게레라 월스트리트저널(WSJ) 칼럼니스트는 28일(현지시각) 게재한 칼럼에서 유럽 은행들이 최근 개선된 분위기를 계기로 가능한 많은 자금을 조달하는 등 추가 대비에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유럽 국채위기는 누그러들지 모르나 강화된 새 규제들과 여전히 지지부진한 경기의 영향을 무시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자본 기준이 강화되면 은행들은 신규 자금 조달에 나서고 자산을 축소해야 할 수 밖에 없다. 게다가 대형 금융기관들을 해체하려는 계획이 정치적으로 탄력을 받고 있어 이 역시 은행들이 마음을 놓을 수 없는 이유다.
그는 또 경기는 부진한데 금리까지 낮은 환경이면 앞으로 은행들의 수익에도 빨간불이 켜질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유럽 은행들에 대한 경고음은 오는 7월 머빈 킹으로부터 영란은행(BOE) 총재직을 물려받게 되는마크 카니 금융안정위원회(FSB) 의장에게서도 들려왔다.
그는 이날 파이낸셜타임즈(FT)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대형 글로벌 은행과 관련해 진전이 있긴 하지만 부실은행 정리 방법에 관한 더 많은 논의가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각국이 국경을 넘은 은행 정리 전략에 관한 합의를 이끌어 내기 위해 조치들을 취하고 있긴 하지만, 대마불사 관행을 종식하고 완벽한 국가간 부실은행 정리 전략을 완성하기 위해 “추가적인 진전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기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