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양섭 기자] 권오철 SK하이닉스 사장이 올해 '상저하고' 패턴의 업황을 예상했다.
권 사장은 30일 여의도 우리투자증권에서 열린 2012년 4분기 기업설명회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올해 가이던스를 묻는 질문에 "여러가지 상황을 볼때 거시경제 상황이 안정된다면 메모리 시장의 수급은 개선 될 것"이라면서 "뒤쪽으로 갈수록 시황이 개선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불확실성이 줄어드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며 "올해 연간 흑자를 달성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올해 1분기 실적에 대해서는 "1분기가 전통적으로 약한 분기임에는 틀림없지만 열심히 해서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올해 투자 규모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언급을 하지 않았다. 그는 "예전에 채권단 체제에서는 동의를 받고 합의가 필요했는데, 요새는 연간 확정 계획은 의미가 없다"며 탄력적으로 대응하는 게 맞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에 열린 컨퍼런스콜에서 SK하이닉스측은 "올해 투자규모는 작년보다 줄어들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작년 투자 규모는 총 3조8500억원이다. 이중 약 4천억~5천억원이 클린룸 투자에 들어갔고, 나머지는 추가 설비투자에 투입됐다.
권 사장은 중국 시장에 대한 기대감도 드러냈다. 그는 "중국 시장은 재미있다"면서 "제일 빨리 성장하는 시장이면서 고급형 시장도 있고 모든게 다 있는 시장"이라고 설명했다.
선두업체와의 기술격차를 묻는 질문에 권 사장은 "D램은 우리회사가 상당히 경쟁력을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낸드는 우리가 너무 늦게 들어왔지만 열심히 역량을 높이고 있다"고 답했다.
한편, 이날 SK하이닉스는 지난해 4분기에 매출 2조7183억원, 영업이익 549억원을 기록해 분기별 흑자전환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6.5% 올랐다. 지난해 전체로는 10조1622억원 매출에 2273억원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보다 2.2% 떨어졌고 영업이익도 전년과 비교해 적자 전환했다
[뉴스핌 Newspim] 김양섭 기자 (ssup825@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