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부문 악화 vs. 석유화학부문 선방
[뉴스핌=강필성 기자] 정유업계 주요 3사가 지난해 수익성이 크게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침체의 여파로 국제유가가 하락한데다 정제마진이 줄었기 때문이다.
다만, 이 침체기 속에서도 정유업체별 표정은 적지않은 차이를 보이고 있다. 수익성 하락 폭에 차이가 적지 않은 탓이다.
6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주요 정유 3사는 유가하락 및 정제마진 하락으로 인해 일제히 실적부진에 시달렸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매출 73조3304억원, 영업이익 1조1481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7.3%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43% 감소한 수치다.
액수로만 1년 사이 영업이익이 1조2600억원이 날아간 셈이지만 하락 비율로 본다면 SK이노베이션은 상대적으로 양호한 편에 속한다.
GS칼텍스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3% 성장한 47조8727억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73.78% 감소한 5109억원을 기록해 업종에서 가장 큰 폭의 수익성 하락을 겪었다.
S-OIL은 같은 기간 매출 34조7235억원으로 영업이익 8183억원을 기록해 매출은 전년 대비 8.8% 성장, 영업이익은 51.8% 감소했다.
업계의 이같은 실적 둔화는 예견된 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평균 정제마진이 전년 대비 감소했고 2분기의 유가 급락 및 9월 이후 국제유가가 하향세로 인해 석유제품 가격 하락에 따른 영업이익 감소가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실제 이들의 수익 감소를 주도한 것은 정유부문이었다.
이들 정유업계 3사에서 지난해 4분기 정유부문에서 수익을 낸 것은 SK이노베이션(SK에너지)의 영업이익 785억원이 유일했다.
GS칼텍스는 4분기 정유부문에서 1431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했고 S-OIL 역시 2072억원의 영업손실로 적자전환했다.
그나마 체면을 살릴 수 있었던 것이 바로 석유화학부문의 성장이다.
SK이노베이션은 4분기 석유화학부문(SK종합화학)에서 1374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며 전년 동기 대비 49.0%의 성장을 거뒀고 S-OIL은 석유화학부문에서 전년 대비 22.6% 성장한 2491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GS칼텍스 역시 4분기 석유화학부문에서 전년 동기 대비 77.5% 성장한 2143억원의 수익을 얻었다.
업계 관계자는 “벤젠·톨루엔·파라자일렌 등 방향족 제품의 시황이 좋았기 때문에 전반적으로 수익성이 전년 동기 대비 성장했다”고 말했다.
한편 정유업계는 지난해 수익률이 전년 대비 반토막 났지만 올해는 점진적으로 회복될 것으로 내다봤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국제 유가급락 등으로 인해 실적이 부진했지만 올해는 국제유가가 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큰 폭의 수익성 하락은 더 보이지 않을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뉴스핌 Newspim] 강필성 기자 (feel@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