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화이자제약, 한국릴리...시장점유율 점차 하락
[뉴스핌=조현미 기자] 다국적 제약사의 발기부전 치료제가 약값 인하와 제형 변화에 나섰다. 저렴한 국내산 제품 공세로 크게 떨어진 실적을 만회하기 위한 행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화이자제약은 최근 ‘비아그라’ 가격을 40% 가까이 낮췄다. 기존에 1만원 수준에 유통하던 비아그라 50mg을 6000~7000원으로 인하한 것.
이달 말에는 필름 형태의 비아그라가 출시된다. ‘비아그라 엘’로 이름 지어진 이 제품은 국내 제약사인 서울제약을 통해 만들어진다. 가격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알약 형태보다 저렴한 수준으로 알려졌다.
한국릴리는 매일 복용하는 발기부전 치료제인 ‘시알리스’ 5mg을 2주 단위 패키지로 출시했다. 매일 한 알씩 복용하는 발기부전 치료제는 지금껏 한 달 단위로만 판매돼 왔다.
가격도 그만큼 내려갔다. 시알리스 5mg 14정 패키지는 기존 28정의 절반 가격으로 판매된다. 시알리스 5mg 한 알의 가격은 5000원 선이다.
다국적 제약사의 이 같은 행보는 오리지널 발기부전 치료제의 시장 점유율이 점점 낮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비아그라의 경우 지난해 4월 특허가 만료된 후 60여종의 복제약이 쏟아졌다. 복제약들은 저렴한 가격과 동일한 효능을 내세우며 시장 점유율을 높여갔다. 한미약품이 내놓은 ‘팔팔’ 가격은 2000원 수준이다.
반면 비아그라 실적은 크게 추락했다. 복제약 출시 전까지 매달 21억원 가량 처방되던 비아그라는 9월에는 9억원으로 절반 이상 줄었다. 지난해 3분기 매출은 43억원으로 2분기(74억원)와 비교해 40% 가량 감소했다.
시알리스는 5mg짜리가 시장에서 선전했지만 매출 하락은 피하지 못했다. 지난해 2분기 70억원을 기록했던 실적은 3분기에 58억원으로 내려앉았다.
다국적 제약사 관계자는 “‘비아그라’ 복제약의 시장 점유율이 높아지면서 오리지널 치료제가 시장에서 고전했다”며 “오리지널 제품의 접근성을 높이는 방안 마련이 필요한 시점이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조현미 기자 (hmch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