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업계 관심 모았지만 적극 나선 기업 없어
[뉴스핌=최주은 기자] 입찰 경쟁을 유도하기 위해 매각 지분이 절반으로 줄어 시장에 나온 ING생명이 일단 업계의 관심을 끄는 데는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관심을 보이는 후보군이 실제 인수로 이어가기까지는 쉽지 않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예상이다.
12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현재 ING생명 인수에 관심을 보이는 곳으로 한화생명, 교보생명, 동양생명, 신한지주, MBK파트너스 등이 후보로 거론된다.
ING그룹이 매각 지분을 절반으로 줄여 시장에 내놨지만, 후보로 거론된 회사들이 여력과 상황이 긍정적이지만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우선 한화생명은 내달 항소심 선고를 앞둔 그룹 회장의 상황이 자유롭지 못해 큰 사안을 결정할 여력이 없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법률 자문사를 선정한 한화나 동양생명과는 달리, 법률자문사 선정 이전인 교보생명은 시너지 효과가 충분하다면 인수를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교보생명 측은 설계사 채널이 겹치는 점 등은 해결해야 할 문제로 판단하고 있다.
동양생명의 대주주인 보고펀드는 그동안 추진해 오던 매각 계획을 철회하고 ING생명 한국법인 인수전에 뛰어들 채비를 하고 있다. 덩치를 키우고, 회사를 정상화 시켜 더 높은 가격에 동양생명을 매각할 계획인 가운데, 일각에서는 실현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데 의견을 모으고 있다.
인수 후보군에 거론되는 신한지주는 ING생명 한국법인 인수에 현재로서는 검토하고 있지 않다는 입장이다.
신한지주 관계자는 “ING그룹의 M&A 관계자가 우리 측 IB 관계자와 접촉을 한다고 들었다”며 “자금 여력 있는 몇 곳과 얘기를 나누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주사 공식 입장은 ING생명 인수는 전혀 고려대상이 아니다”며 “우리의 스탠스는 신한생명 자력 성장이 첫 번째”라고 덧붙였다.
금융업계에선 여러 회사들이 ING생명 인수에 거론되는 것이 가격 경쟁을 위한 ING그룹의 전략일 수 있다고 보고 있는데, 많은 회사들이 관심을 보이면 매각가가 높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ING생명 한국법인의 내재가치 산정 결과가 곧 나오기 때문에 충분한 검토 이후 인수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며 “정작 올해 안으로 51%의 지분을 매각해야 하는 ING그룹이 더 급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뉴스핌 Newspim] 최주은 기자 (jun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