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강필성 기자] 일진머티리얼즈와 LS엠트론이 저마다 세계 최초 6μm(마이크로미터) 전지용 동박 양산을 자처하고 나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먼저 ‘세계 최초’를 자처한 것은 일진머티리얼즈였다. 지난해 12월 세계최초 6μm 동박을 양산한다고 밝힌 것. 하지만 LS엠트론 최근 자사가 세계최초 6μm 동박 양산을 개시했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두 업체가 세계최초를 자처하는 것은 어떤 이유에서 일까.
12일 일진머티리얼즈 및 LS엠트론에 따르면 두 회사의 ‘세계 최초’ 타이틀은 조금씩 차이가 있다.
지난해 12월 일진머티리얼즈는 세계 최초 6μm 동박 양산에 들어간다고 발표했지만 엄밀히 말하자면 이는 양산체제를 갖춰 시험생산에 착수했다는 의미에 가깝다.
LS엠트론의 6μm 전지용 동박. |
이에 반해 LS엠트론의 ‘세계 최초’는 양산 판매의 의미다.
LS엠트론 측은 “생산 자체는 모르겠지만 6μm 동박을 대량 판매, 공급한 것은 우리가 세계 최초”라고 주장했다.
저마다 개발과 판매에서 세계 최초를 자처하거 나선 셈이다.
전지용 동박은 2차전지에서 음극집전체 역할을 하는 핵심소재로 두께가 얇아질수록 배터리의 성능은 유지한 상태로 크기를 줄일 수 있다. 때문에 같은 크기의 배터리를 만들었을 때, 15%의 용량과 성능 향상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평가된다.
이들 업계가 ‘세계 최초’에 집착하는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2차전지의 가장 큰 시장인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 시장에서는 장시간 사용이 가능한 고용량 전지에 대한 니즈가 커지고 있고 이 시장을 선점할 수 있다면 매출과 수익성을 대폭 개선할 수 있는 것.
하지만 정작 이들의 ‘세계 최초’는 큰 의미가 없다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일진머티리얼즈에서 6μm 동박 양산을 발표할 당시 LS엠트론에서도 6μm 동박 개발에 성공했다”며 “무엇보다 LS엠트론 뿐만 아니라 일진머티리얼즈에서도 현재 6μm 동박을 공급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있다”고 밝혔다.
결국 두 업체의 ‘세계 최초’ 공방은 시기적으로도 큰 차이가 없는 ‘타이틀’에 불과했다는 말이다. 때문에 두 동박 업체의 경쟁은 향후 시장에서 본격화 될 전망이다.
현재 글로벌 전지용 동박 시장은 일본의 후루카와와 일진머티리얼즈가 선두를 다투고 있고 그 뒤를 LS엠트론이 뒤쫓고 있다. 글로벌 1위 경쟁벌이는 일진머티리얼즈나 2015년 글로벌 1위 업체로 도약하겠다고 공언한 LS엠트론 모두 이 6μm에 승부수를 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한편, 업계에 따르면 두 동박 회사는 모두 삼성SDI에 6μm 동박 제품을 공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세계 최초 6μm 동박 2차전지는 삼성전자 갤럭시S4에 탑재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다.
[뉴스핌 Newspim] 강필성 기자 (feel@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