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 변동성 줄고 미 자산매력 높이는 긍정적 효과
[뉴스핌=권지언 기자] 미국의 셰일 혁명이 본격화되면서 오랜 기간 유지돼 온 달러와 유가 간의 함수관계가 깨지고 있으며, 이에 따라 미국의 경기 변동성 역시 줄어드는 긍정적 효과를 낳고 있다는 분석이다.
유가와 달러화 가치는 반비례 관계를 유지해왔다. 무엇보다 국제 금융시장에서 원유가 대부분 달러화로 가격이 매겨지고 거래되기 때문에, 기초적인 반비례 관계는 당연한 일이다.
최근 10여년 간은 중국 등 신흥국을 필두로 한 글로벌 성장세가 연출됐고, 이들의 에너지 소비 역시 늘어나면서 유가 상승세는 가속화됐다. 여기에 달러 약세까지 겹치면서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은 미국으로서는 경상수지 악화 등의 타격을 고스란히 감수해야 했다.
하지만 지금은 글로벌 경제와 유가가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는데도 달러 역시 강세 분위기를 이어가고 있어 이러한 부정적인 상황에 변화가 있다는 평가가 제출된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의 전문가들은 이번 주 제출한 보고서에서 "최근 10년 동안 달러와 유가의 반비례 관계는 미국 경제의 변동성을 초래하는 주요 원인이었고 미국 자산에 대한 리스크 프리미엄을 높이기도 한 원인"이었다면서, 그간 유가의 급등락이 미 경제의 여러 호황과 불황의 경기 사이클을 초래한 것도 같은 맥락이라고 지적했다.
이런 점에서 최근 달러와 유가가 반비례 관계에서 벗어나기 시작한 것은 주목할 만 하다고 보고서의 저자들은 주장했다. 특히 이 같은 공식이 깨지고 있는 것은 미국이 주도하는 '셰일 혁명'이 관계가 있다는 분석이다.
미국이 셰일 혁명을 통해 에너지 수입 의존도를 낮추면서 에너지 비용으로 인한 경상수지 적자는 줄게 된다. 특히 에너지 비용이 경상적자에서 차지하는 비용이 여전히 큰 유로존이나 일본과 비교할 때 미국은 상대적 경쟁력을 누릴 수 있게 된다.
여기에 셰일 생산은 유가 상승압력도 저지해 앞으로 미국은 유가 흐름에서 상당 부분 자유로워 질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다.
또 셰일 혁명이 달러 강세를 부추기는 한 요인이라는 주장도 있다.
지난 12일자 파이낸셜타임스(FT)는 미국의 셰일 혁명이 에너지 수입 의존도를 줄여 결과적으로는 미 국내 제조업 부문이 호황을 맞을 수 있다는 전문가들의 주장을 소개했다.
콜럼비아매니지먼트 소속 포트폴리오 매니저 니콜라스 파이퍼는 FT와의 인터뷰에서 "셰일 혁명은 달러에 '긍정적인 공급 충격'을 주는 것 같다"면서 "외국인의 입장에서는 달러 자산의 매력이 더 커진다"고 말했다.
BofA의 데이빗 우 역시 "미국의 에너지 독립성은 미 경기 변동성과 미 자산 리스크 프리미엄의 원인이었던 유가와 달러 간의 반비례관계를 깨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위: 달러지수 추이/ 아래: MSCI세계지수 추이 [출처:블룸버그] |
[뉴스핌 Newspim] 권지언 기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