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공사도 북미 개발 사업 추진
[뉴스핌=권지언 기자] 미국이 주도하는 셰일가스 열풍이 거세다.
지난 2000년 초반 미국이 핵심기술을 확보하면서 탄력을 받기 시작한 셰일가스 발전은 미국의 에너지 자립도를 빠르게 높였고, 급기야 지난해 말 미국은 세계 최대 석유수입국 자리를 기꺼이 중국에 양보했다.
셰일가스 확인 매장량으로만 따지자면 중국이 1위, 미국이 2위다. 하지만 자본 및 기술 집약도가 높은 셰일가스 개발에 미국은 중소규모 독립 에너지기업들이 발전을 주도해 온 반면 중국은 낮은 천연가스 가격과 높은 개발비, 인프라 부족 등을 이유로 개발에 머뭇거렸던 것.
버락 오바마 대통령 역시 지난 임기서부터 10년 간의 투자계획을 밝히며 오는 2017년부터 아시아 국가들에 천연가스를 팔아 확실한 업계 선두주자로 자리매김 하겠다는 의지를 강력히 보이고 있다.
미국이 이처럼 발 빠르게 주도하고 있는 셰일가스 혁명은 제2산업혁명에 비견될 만큼 실제로도 가시적인 파급 효과를 낳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캠브리지에너지리서치어소시에이츠에 따르면 현재까지 셰일 등과 같은 비전통 자원을 위한 석유 및 가스 생산으로 미국에서는 170만 개가 넘는 일자리가 창출됐고, 2010년 말까지 관련 일자리는 최대 300만 개 이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컨설팅사 IHS 추산에 따르면 지난해 미 연방정부와 주정부가 셰일가스와 석유 시추로 벌어들인 세수만도 620억 달러에 달한다.
셰일가스의 비약적인 발전은 앞으로 에너지 시장의 판도 역시 바꿔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씨티그룹도 지난달 보고서를 통해 오는 2020년이면 북미 지역이 중동을 제치고 가장 바르게 발전하는 석유 및 가스산업의 중심이 될 것이라고 예측한 바 있다.
셰일가스 혁명은 유가 역시 끌어내릴 것으로 예상되는데,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셰일가스 생산이 저조한 수준이었을 때 2035년 유가 전망은 배럴당 133달러지만 셰일가스 생산이 늘면서 유가는 25~40% 정도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셰일가스 생산이 확대되면 유가도 2035년 기준 배럴당 83~100달러로 하향 안정화될 수 있다는 것이다.
글로벌 셰일가스 매장량 비교 [출처:EIA] |
◆ 너도나도 ‘군침’…개발 착수
셰일가스 산업의 긍정적 효과들이 알려지면서 세계 각국들은 물론이고 글로벌 기업들 역시 셰일가스 분야에 뛰어들고 있다. 특히 기술적으로 개발 가능한 매장량이 전 세계에 널리 분포된 것으로 알려져 개발 움직임은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물론 일찌감치 적극적인 투자를 아끼지 않았던 미국에 비하면 아직은 걸음마 수준이긴 하다. 미국 싱크탱크인 '애틀랜틱 카운슬'에 따르면 영국의 경우 지난해 말에서야 셰일가스 추출 작업을 승인한 정도다.
사실 유럽 내 상당 지역에서는 셰일가스의 환경 이슈들을 이유로 개발의 발목을 잡고 있는 상황. 이들은 지하수 및 지표수 오염 가능성, 토지훼손 문제, 수자원 부족 문제들을 제시하고 있다.
그나마 서유럽에 비해 환경규제가 비교적 낮은 동유럽이 개발에 활발한 편인데, 폴란드의 경우 가장 많은 글로벌 에너지 기업들이 진입해 셰일 개발에 참여 중이다.
러시아 국영 에너시회사인 가즈프롬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고자 하는 우크라이나 역시 셰일개발에 나섰다. 우크라이나는 지난 1월 로열더치셸과 셰일 탐사 협정을 체결한 바 있다.
또 독일의 엑손모빌, 프랑스 토탈, 영국 유로에너지가 시추 추진 발표하기도 했고, 헝가리는 엑손모빌과 2011년부터 탐사에 착수했다. 스웨덴의 경우는 셸과 셰일가스 개발을 추진 중이다.
작년에는 아르헨티나서부터 뉴질랜드, 러시아, 중국까지 셰일자원 발견은 물론 정부의 탐사 및 생산지원 이니셔티브들이 도입되기도 했다. 또 가장 최근에는 호주에서 2경 3000조원 규모의 셰일 유전이 발견됐다는 소식이 전해진 바 있다.
한국 역시 중동과 동남아에 치중된 LNG 도입 루트를 북미지역으로 다원화하고, 셰일가스 개발 역량을 키우는 중이다. 특히 석유공사의 경우 캐나다를 비롯한 북미지역 셰일가스 개발 사업을 적극 추진 중이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기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