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키프로스를 둘러싼 문제가 연일 외환시장을 쥐락펴락했다.
전날에 이어 약세 흐름을 보인 유로화는 이날 키프로스 의회가 예금자 과세 방안을 부결시켰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낙폭을 확대했다.
19일(현지시간) 뉴욕외환시장에서 유로/달러는 0.50% 하락한 1.2892달러에 거래됐다. 장중 환율은 1.2844달러까지 내렸다. 유로/엔은 장중 121.84엔까지 밀린 뒤 낙폭을 0.63%로 좁히며 122.58엔에 거래됐다.
달러/엔은 0.14% 하락한 95.08엔을 기록해 엔화가 달러화에 대해 상승했다. 달러 인덱스는 0.30% 오른 82.91을 나타냈다.
키프로스 의회는 이날 유로존 정책자들이 100억유로의 구제금융 지원 조건으로 제시한 예금자 과세 방안에 대한 표결에서 전체 56표 가운데 반대 36표와 기관 19표로 이를 부결시켰다.
이에 따라 당장 구제금융 지원을 받을 수 없게 된 데다 달리 차선책이 마련되지 않은 만큼 키프로스가 최악의 상황으로 치달을 수 있다는 우려가 번지고 있다.
투자자들은 유럽중앙은행(ECB)의 개입부터 표결 재시행까지 모든 가능성을 열어둔 채 키프로스와 유로존 정책자들의 다음 행보에 시선을 집중하고 있다.
씨티그룹의 그렉 앤더슨 외환 전략가는 “이날 표결 결과는 대부분의 투자자들이 예상했던 것”이라며 “시장이 관심을 집중한 것은 표결 실패 후 플랜B가 무엇인가 하는 점이었지만 이에 대한 답이 뚜렷하게 제시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당분간 유로화 약세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소시에떼 제네랄의 세바스틴 갈리 외환 전략가는 “키프로스와 관련된 불확실성으로 인해 유로화가 1.2872달러와 1.2874달러 등 주요 지지선을 위협받고 있다”며 추가 하락을 점쳤다.
게인 캐피탈 그룹의 에릭 빌로리아 외환 전략가는 “일본 엔화가 투자자들 사이에 여전히 대표적인 안전자산으로 꼽히고 있다는 사실이 최근 명백하게 확인됐다”며 “하지만 엔화에 대한 약세 전망을 변경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전했다.
엔화는 최근 6개월 사이 16% 하락해 10개 선진국 통화 가운데 최악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달러화는 같은 기간 4% 가까이 상승했고, 유로화도 2% 올랐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