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 투자자 기반 확대 필수..'과도한','일시적' 변동성 완화해야"
[뉴스핌=이에라 기자] 한국 증시의 변동성이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으나 일시적 변동성이 차지하는 비중은 여전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일시적 변동성을 완화하기 위해 기관 투자자 기반이 확대돼야 한다는 주장이다.
김준석 자본시장연구원 자본시장실 연구위원은 20일 '한국 주식시장의 변동성:원인과 대응전략' 릴레이 정책세미나에 참석해 "한국 증시 변동성은 일시적 변동성 비중이 비교적 높다"며 "과도한 일시적 변동성을 줄이기 위해서는 기관 투자자 기반의 확대와 역량 제고가 필수적"이라고 밝혔다.
김 연구위원은 "2000년대 중반까지 한국 증시의 변동성은 선진·신흥시장에 비해 높았으나 이후 신흥시장보다 낮고 선진시장과 비슷한 수준으로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자본시장연구원에 따르면 44개국 가운데 한국 주식시장은 일간수익률 변동성 기준으로 금융위기 이전 5위에서 위기 이후 23위로 하락했다.
그러나 한국 주식시장에서 극단적인 단기수익률이 발생하는 빈도와 전체 변동성에서 일시적 변동성이 차지하는 비중은 여전히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수익률의 극단적인 급등락 발생빈도 측정치인 첨도(kurtosis)를 기준으로 보면 한국 주식시장의 일간수익률 첨도는 금융위기 이전 45개국 가운데 21위에서 위기 이후 12위로 상승했다.
일시적 변동성의 비중으로 봐도 추정대상 19개국 가운데 2위를 기록, 본질가치 변화와 무관한 일시적 변동성의 비중이 높게 나타난 것으로 드러났다.
김 연구위원은 "수익률이 낮을수록 변동성의 일시적 요소는 감소하고 차익거래 비중이 높을수록 증가한다"며 "공매도 비중이 높아질수록 변동성의 일시적 요소는 감소한다"고 분석했다.
일시적 변동성은 개인과 기관, 외국인과도 연관성이 있었다.
김 연구위원은 "기관의 거래비중은 작을수록, 순매수 비중은 클수록 변동성의 일시적 요인은 증가했다"며 "또한 변동성의 일시적 요소는 외국인의 순매도 비중이 클 때 개인의 거래비중이 클수록 증가했다"고 말했다.
그는 "실증 분석에 따르면 한국 증시에서 개인 투자자 비중이 높을수록, 기관투자자 비중이 낮을수록 일시적 변동성이 높다"며 "일시적 변동성을 줄이고 주가 하락시 외국인 투자자의 한국 증시에 대한 영향력 낮추기 위해서는 기관의 기반 확대와 역량 제고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시장의 불확실성과 정보 비대칭을 줄이기 위한 근본적인 노력과 시장의 급격한 움직임을 효과적으로 통제할 수 있는 시장안정화 제도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변동성에 대한 올바른 인식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내놓았다.
김 연구위원은 "주식시장의 변동성을 이해할 때 본질적 변동성과 일시적 변동성을 구분할 필요가 있다"며 "변동성을 무조건 축소해야만 한다고 생각은 잘못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무정보거래나 잡음거래는 시장의 유동성과 가격발견과정을 구성하는 중요한 요소임에 따라 일정수준의 일시적 변동성 또한 불가피하다"며 "주식시장의 변동성과 관련된 정책의 초점은 과도하고 일시적인 변동성 완화에 초점을 둬야한다"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이에라 기자 (ER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