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나은행 PB고객 분석…48.9% 유학 중 혹은 유학 고려
[뉴스핌=서정은 기자] 우리나라 부자들 2명 중 1명은 이미 자녀를 해외유학 보냈거나, 보낼 계획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하나은행 프라이빗 뱅킹(PB) 고객 784명의 자산관리와 경제습관을 분석한 '2013 코리안 웰스 리포트'를 26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세 미만의 자녀가 있는 부자 가구 중 해외 유학 중이거나, 해외 유학을 고려하고 있는 자녀가 있다고 응답한 가구의 비율은 48.9%에 달했다.
자녀유학을 보내는 이유로는 '외국어 능력과 글로벌 마인드를 키워주기 위해서'가 절반이 넘는 52.2%를 차지해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어 '입시 경쟁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공부하도록 해주고 싶어서'도 30.4%를 차지해 그 다음 순위를 기록했다.
부자들은 실제로 일반 가구에 비해 영어 교육을 중시하는 경향을 보였는데, 실제로 20세 미만의 자녀가 있는 가구 중 사교육을 시키는 비율은 94.7%를 기록했다.
이는 일반 가구의 사교육 참여율인 71.7%보다 20%p 이상 높은 수치다.
또한 월 평균 사교육 비용은 229만3000원으로 작년 통계청에서 발표한 일반 가구의 사교육비인 48만2000원의 5배에 이른다. 부자가구 중 자녀교육을 위해 월 300만원 이상을 지출한다고 답한 가구도 34.1%에 이르렀다.
주요 사교육 과목은 영어(89.9%), 수학(68.5%), 예체능(43.8%) 순이었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 관계자는 "부자들은 자녀에게 영어 교육을 시키는 비율이 높을 뿐 아니라, 자녀 유학을 보내는 목적도 외국어 실력 향상이 상당수"라며 "일반 가구에 비해 자녀들의 외국어 능력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부자들이 자녀교육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항목으로는 인성(44.8%)과 학업(38.5%)의 비율이 높게 나타난 반면 경제관념(1.0%)에 대한 응답 비율은 매우 낮게 나타났다.
하나금융연구소 관계자는 "자녀 교육에 중점을 두는 사항은 지역별로 다르게 나타났다"며 "서울 강남지역 부자들은 자녀교육의 중점을 인성보다 학점에 둔다고 응답한 빈도가 다른 지역보다 상대적으로 높았다"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서정은 기자 (lovem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