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엔화 반전으로 외국인 자금 유입 전망
[뉴스핌=노종빈 기자] 다음 주부터 시작되는 4월 증시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달러 강세-엔화 약세' 흐름이 주춤하면서 한국시장에서 빠져나갔던 외국인이 돌아오고, 정부가 내놓은 '12조원+알파(@)' 규모의 추경 등으로 경기 반등을 예상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그동안 상대적으로 덜올랐던 에너지, 정유, 소재 관련 업종에 관심을 둘 필요도 있다고 조언한다.
◆ 달러 강세 꺾이나
달러 강세가 전환하기 위해서는 가장 먼저 엔화 추세가 반전해야한다. 다음달 3일과 4일로 예정된 일본 중앙은행(BOJ)의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엔화 공급을 통한 경기부양이라는 강력한 대책을 내놓지 않을 경우 시장의 실망감으로 인해 엔화의 단기 강세가 나타날 수 있다.
이번 회의는 구로다 하루히코 BOJ 총재 취임 후 첫번째 정책회의여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그동안 BOJ의 공격적 양적완화에 대한 기대가 컸던만큼 BOJ의 조치가 시장의 기대를 넘어서는 조치를 내놓지 않는다면 투자자들을 실망시킬 수 있다는 지적이다.
여기에 유럽의 키프로스와 스페인 등의 재정 건전화 작업이 원활하게 진행되고 추가적인 악재가 나오지 않는 시나리오도 예상할 수 있다.
◆ 엔화 반전기대…외국인 자금유입 향방은
일단 달러의 강세가 꺾이면 시장 수급개선과 함께 에너지 원유 곡물 등 원자재 가격이 강세로 돌아설 수 있다. 또한 달러의 반락은 외국인들의 위험자산 보유 의욕을 높여 한국을 비롯한 신흥국 증시로 환류할 전망이다.
대신증권 김승현 애널리스트는 "경기의 저점과 맞물려 정책의 턴어라운드를 예상하고 들어오는 가능성이 있다"면서 "과거에도 정책적 기대감으로 외국인들의 매수가 수반됐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강달러가 꺾이면 가장 먼저 원자재가격 반등이 일어날 것"이라면서 "원자재 가격 악재로 인해 정체를 보이거나 상대적 소외됐던 업종 특히 소재산업에 대한 기대감이 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동안 상대적으로 덜올랐던 에너지, 정유, 소재 관련 업종에도 관심을 둘 필요도 있다는 조언이다.
◆ 추경예산 편성·창조형 테마 관심
여기에 정부가 내놓은 추경예산 '12조원+알파(@)'에 대한 기대도 크다. 박근혜 정부는 창조형 서비스업으로 불리는 소프트웨어(SW)나 영화, 게임, 관광, 컨설팅, 보건의료, 전시(MICE) 산업 등을 지원함으로써 일자리를 창출할 계획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글로벌 대기업 보다는 내수진작에 치중할 것이므로 중소기업에 더 유리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한 증권사 스몰캡 애널리스트는 "대형주에게 피해는 주지 않겠지만 중소형주에 대한 수혜 가능성이 더 높을 수 있다"면서 "상대적 경쟁력이 높은 정책에 따른 반사효과가 높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정책 테마의 경우 수급 측면의 강세는 4월 중순까지는 유지될 것으로 보여 관심권에 둬야 한다"면서 "개별주라도 정책 모멘텀과 맞물리면 더욱 양호한 모습을 보일 수 있을 것"고 강조했다.
다만 업종별 반등은 4월 한달 정도 단기적 관점에 포커스를 두고 전략적으로 대응해 갈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노종빈 기자 (unti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