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연방준비제도(Fed)가 제로금리와 양적완화(QE)를 유지할 것이라는 입장을 재차 밝히면서 투자자들의 고리스크 거래를 더욱 부채질하고 있다.
중국의 성장 감속 우려에 주춤했던 상품시장 베팅이 크게 늘어나는 한편 투기등급 기업의 레버리지 론이 대폭 늘어났다. 골드만 삭스는 고리스크 채권에 투자하기 위한 전문 금융회사를 새롭게 출범시켰다.
1일(현지시간) 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투기등급 기업의 채권 발행이 2866억달러로 분기 기준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와 웰스 파고는 최근 3억달러 규모로 패스트 푸드 업체 웬디스의 신디케이트론을 리보 가산금리 250bp에 추진하고 있다. 이는 웬디스가 지난주 3억달러를 차환 발행했을 때 지급한 가산금리 350bp를 크게 밑도는 수치다.
2분기에도 정크본드 발행과 레버리지 론이 가파르게 늘어날 것으로 시장 전문가는 내다보고 있다.
이날 주요 외신에 따르면 골드만 삭스는 신용등급을 평가받지 못한 미국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하이리스크 본드에 전문적으로 투자하기 위한 금융회사 골드만 삭스 리버티 하버 캐피탈을 출범시켰다.
볼커 룰로 인해 자가매매를 포함한 고위험 거래가 엄격하게 규제되는 가운데 이를 회피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골드만 삭스는 리버티 하버가 볼커 룰의 규제에서 자유롭다고 말했다.
골드만 삭스는 리버티 하버의 주요 투자 대상이 신용등급 평가를 받지 못한 기업의 회사채로, 평가가 이뤄질 경우 투기등급일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한편 헤지펀드를 포함한 대형 투가거래자들의 원자재 상승 베팅이 큰 폭으로 늘어났다.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에 따르면 상품 선물옵션의 순매수 포지션이 지난 26일 기준 한 주 동안 10% 급증한 67만9191건을 기록했다.
24가지 원자재 가격을 추종하는 S&P GSCI 스폿 인덱스는 지난 4일 10주간 최저치에서 2.3% 상승했다.
스티펠 니콜라스의 차드 모간랜더 펀드매니저는 “1분기 미국 경제가 개선된 데 따라 상품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관측이 번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일부 시장 전문가들은 투자자들이 곧 기로에 놓일 것으로 내다봤다. 최근 몇 년간 중앙은행의 유동성 공급이 자산시장의 거의 유일한 등락 논리로 작용한 가운데 이르면 연내 연준이 QE 속도를 늦추기 시작할 것이라는 관측이 높은 만큼 시장 방향에 커다란 변화가 나타날 것이라는 전망이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