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올들어 뉴욕증시가 강한 상승 기류를 타면서 사모펀드가 쏠쏠한 수혜를 보고 있다.
10일(현지시간) 컨설팅 업체 딜로직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베인 캐피탈과 KKR, 아폴로 글로벌 매니지먼트 등 사모펀드 업체가 총 50여차례의 이른바 추가 발행으로 205억달러 규모의 주식을 발행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발행 건수 기준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두 배에 이르는 규모인 동시에 분기 기준 사상 최대 기록이다.
추가 발행은 이미 상장된 기업이 새롭게 주식을 발행하는 것으로, 해당 기업이나 기업의 경영진 또는 사모펀드를 포함한 주주들의 주도로 이뤄진다.
올해의 경우 특히 사모펀드가 주도한 추가 발행이 대폭 늘어났다. 금액 기준으로 1분기 사모펀드 주도의 추가 발행이 전체 물량의 51%에 달했다. 이는 분기 기준 최대 수치다.
시장조사 업체 이프레오에 따르면 사모펀드가 보유한 미국의 상장 주식 지분은 800억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2012년 말 1분기에 비해 19% 줄어든 것이다.
UBS의 제임스 파머 자본시장 헤드는 “연초 이후 사모펀드 업체들은 각자 포트폴리오를 들여다보며 주식시장에 내놓을 종목을 찾는 데 모든 신경을 집중하고 있다”고 전했다.
개인 투자자들이 점진적이지만 지속적으로 주식시장 투자 비중을 확대하면서 이들과 펀드 업계의 포트폴리오 매니저들은 새로운 종목 발굴에 혈안이 됐다.
증시 유동성이 풍부한 데 따라 추가 발행 조건도 개선되는 모습이다. 로버트 베어드 앤 코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추가 발행의 경우 평균 3.3%의 할인율이 적용됐다. 이는 지난해 1분기 3.7%와 2011년 같은 기간 4.5%에 비해 낮은 수치다.
추가 발행한 종목의 주가 움직임도 양호하다는 평가다. 딜로직에 따르면 추가 발행 1개월 뒤 72%의 종목이 주가 상승을 나타냈다. 이는 2010년 이후 가장 높은 비중이다.
씨티그룹은 투자자 입장에서 사모펀드 업체는 추가 발행을 통해 차익을 실현하는 셈이라고 전했다.
일부에서는 최근 사모펀드 업계의 움직임이 향후 주가 전망을 흐리게 한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WSFS 파이낸셜의 스콧 아미거 부대표는 “사모펀드는 여전히 월가의 스마트머니로 통한다”며 “이들의 주식 발행을 통한 차익 실현은 주가가 앞으로 상승보다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을 가능하게 한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