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은, 통화정책 대신 신용정책 꺼내
[뉴스핌=한기진 기자] 1분기 실적 하락이 예상되는 은행권이 4월 기준금리 동결로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당분간 순이자마진(NIM)이 떨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 우리금융, 신한지주, 하나금융, IBK기업은행, BS금융, DGB금융 등 7개 주요 은행계열 금융회사의 1분기 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3조4117억원)보다 50%가량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Fn가이드는 약 1조943억원을 예상했으나 우리투자증권은 최근 예상보다 실적이 12%가량 더 줄어들 것이라며 1조7150억원으로 낮췄다. 하지만 지난해 4분기(7237억원)보다는 100% 이상 늘어난 수치다.
최진석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전분기 대비 업종 평균 순이자마진이 1분기 약 7bp 내외 추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하고 업종 대출성장률이 0.4%로 낮은데다가 제한적이긴 하나 STX조선 관련 추가 충당과 더불어 일부 보유 유가증권 감액손 (포스코, 현대상선 등)을 인식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가 11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2.75%로 동결했다. |
우선 4.1부동산대책으로 주택담보대출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본다.
특히 이날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2.75%를 동결함으로써 추가적인 마진 하락은 피할 수 있게 됐다는 평가다. 만일 25bp 내렸다면 순이자마진이 업계 평균 5bp 정도 떨어질 것으로 예상됐었다. 1분기 하락폭과 비슷한 수준이다.
김중수 한은 총재가 추가 인하에 대해 부정적 뉘앙스를 남겨 올해 전체로 볼 때 금리 인하 가능성이 낮아진 것도 반기고 있다.
김중수 총재는 이날 금통위 직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지난 1년 통화정책은 매우 완화적이었다”며 추가적인 금리인하를 꺼리는 듯했다. 특히, 정부가 정권 초기 재정정책을 펼치면서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금리 인하 압박에도 자신의 뜻을 고집했다. 또 "총액한도대출 확대로 앞으로 신용정책을 적극 활용하겠다"고 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기준금리 인하는 않겠다는 의도”라고 풀이했다.
정부가 재정정책을 강력하게 추진하면서 통화정책도 동참하길 원하지만 한은은 신용정책을 대신 꺼내들면서, 향후 경기가 더 악화되지 않는 이상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은 높아지기 힘든 상황이 됐다.
[뉴스핌 Newspim] 한기진 기자 (hkj77@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