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 'STX경영지원단' 출범
[뉴스핌=이영기 기자] STX그룹 전체의 경영정상화가 본격 추진된다.
KDB산업은행이 STX그룹 전 계열사를 대상으로 경영정상화 계획을 수립하기 위해 'STX경영지원단'을 출범했기 때문이다.
지원단은 우선 STX팬오션과 STX조선해양, STX중공업 등 주요계열사들이 경영개선 작업에 매진할 수 있도록 틀을 짠다.
이 틀을 바탕으로 채권단은 필요한 차입금 만기연장, 출자전환, 신규자금 지원 등 자금지원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24일 산은은 지난주에 STX경영지원단을 구성하고 관련업무를 기업금융본부에서 이관받아 22일부터 본격적인 업무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이달 초 채권단과 자율협약을 맺은 STX조선뿐만 아니라 STX그룹 계열사 전체를 대상으로 경영정상화 방안을 짜기 위한 조치다.
금융권은 산은의 이번 STX경영지원단 구성으로 채권단의 금융지원에 대한 의사결정이 빨라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먼저 STX조선에 대한 신규자금 등 6000억원 지원이 조만간 결정될 것이고, 공개매각에 실패한 STX팬오션의 산은 PE인수도 채무조정 등 보다 유연하게 진행된다는 것.
나아가 STX그룹의 다른 계열사에 대한 구조조정도 병행된다.이는 지난 2009년 금호아시아나 그룹의 대우건설 문제 해결을 위해 만든 금호아시아나계열 경영지원단 모델을 따른 것이다.
산은 관계자는 "개별 회사 접근으로는 출자전환 등 구조조정에 한계가 있었다"면서 "그룹 전체로 접근하면 구조조정의 방안이 보다 현실성 있게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경영지원단 출범에 기대를 걸었다.
한편, STX중공업은 전날 계열사 STX조선 등으로부터 채권 회수가 늦어져 대출원리금 308억원 내외의 연ㅊ가 발생했다고 공시했다.
이에 따라 STX중공업 등 다른 STX계열사들도 채권단 자율협약에 참가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같은날 STX는 일본의 오릭스가 STX에너지의 최대주주로 올라섰다고 밝혔다. STX에너지 지분 50.1%를 오릭스가 확보하고 STX는 43.2%로 2대주주가 된 것이다.
STX에너지에 대한 오릭스의 경영참여는 이제 언제든지 가능한 상태가 된 셈이다.
[뉴스핌 Newspim] 이영기 기자 (00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