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융당국 인사가 주요 변수
[뉴스핌=김연순 기자] 차기 여신금융협회장 인선이 여전히 안갯속이다.
이두형 전 회장이 임기를 만료된 지 20여 일이 다 돼가지만 차기 회장 인선에 대한 선출방식 등 어떤 밑그림도 나오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그야말로 베일에 싸여 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금융권에선 차기 회장 인선이 "금융당국 인사와 연결돼 있다"는 등 이런 저런 얘기가 흘러나오고 있다.
25일 여신협회 및 금융권에 따르면 차기 여신금융협회장 선출을 위한 이사회 개최 일정은 아직까지 불투명한 상황이다. 전 회장의 연임 여부와 언제 어떤 방식으로 공모 절차를 진행할 것인가도 결정된 것이 없다.
여신협회 관계자는 "차기 회장 인선과 관련해서는 여전히 오리무중"이라면서 "아무것도 결정된 것이 없다"고 밝혔다.
통상 여신협회장 선출 절차와 방식 등은 카드사, 캐피탈사 등 15개 회원사의 CEO로 구성돼 있는 이사회에서 결정을 한다.
앞서 여신협회는 지난 18일 이사회를 열었지만 회장 선출 방식이나 일정 등에 대해 어떤 결론도 내리지 못했다. 이날 이사회에 참석한 이두형 전 회장은 신임 회장 공모가 늦어지고 있는 이유와 경과를 설명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지만 대외적으로는 함구하고 있다.
공식적으로는 회원사에서 협회장 선출 권한을 갖지만 당국 영향이 큰 협회 특성상 관료 출신이 회장을 맡아야 한다는 인식이 여신업계 전반에 깔려 있는 것이 현실이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차기 회장 선출을 결정해야 하는 이사회가 금융당국의 눈치를 보고 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금융당국의 인사가 무엇보다 차기 여신협회장 인선의 주요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금융위원회 고위급의 인사적체가 지속되고 있고 출구전략이 마땅치 않다는 점이 이 같은 해석에 설득력이 실리고 있다. 대표적으로 지난해 신용보증기금 이사장으로 유력시됐다 선임이 무산된 홍영만 금융위 상임위원은 경우 1년 가까이 직을 유지하고 있다. 금융위는 홍 상임위원 등 고위급에 대해 인사 요인이 없어 뚜렷한 탈출구를 찾지 못하는 상황이다.
홍 위원은 오는 7월 임기가 만료되는 신보 이사장 자리에 재차 도전할 수는 있지만, 한 차례 무산했다는 점에서 부담도 적지 않다.
동시에 금융감독원도 임원급 인사를 앞두고 있다. 아직 교통정리가 되지는 않았지만 일부 부원장과 부원장보에 대한 교체 얘기가 나온다.
이런 맥락에서 차기 여신협회장 인선과 '금융당국 인사'라는 변수가 자연스럽게 연결되고 있다. 2010년 여신협회가 상근체제로 전환되면서 상근 초대 회장에 선임된 이두형 전 회장도 금융감독위원회 출신이다.
여신금융협회 관계자는 "민간협회기 때문에 금융당국의 의사를 꼭 따라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이사진들 사이에서 인사가 늦어진 이상 당국쪽 얘기도 들어보자는 얘기가 있다"면서 "좀 더 지켜보자는 분위기가 강하다"고 밝혔다.
[뉴스핌 Newspim] 김연순 기자 (y2ki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