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1분기 경제 성장률이 시장 전망치에 못 미친 데 따라 미국 국채가 상승했다. 독일 국채 역시 성장 우려와 유럽중앙은행(ECB)의 금리인하 관측에 따라 동반 상승했다.
시장 유동성이 불어난 데다 투자자들의 수익률 추구가 맞물리면서 정크본드 수익률이 사상 최저치로 떨어졌다.
26일(현지시간)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4bp 하락한 1.66%에 거래됐고, 30년물 수익률도 2.86%로 4bp 내렸다.
5년물 수익률이 3bp 떨어졌고, 2년물 역시 1bp 하락했다.
미국 1분기 경제성장률은 지난해 4분기에 비해 높아졌지만 시장 전망치를 밑돌면서 투자자들에게 실망감을 안겼다.
상무부에 따르면 1분기 미국 경제는 2.5% 성장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인 3.2%에 못 미치는 수치다. 허리케인 샌디의 피해 복구로 주택건설 수요가 높아진 데다 2002년 이후 가장 낮은 3월 기온이 에너지 소비를 늘리면서 성장에 힘을 실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기업의 투자와 제조업 경기, 가계 소비 등 경제 성장의 핵심 축을 이루는 지표가 부진한 만큼 향후 전망은 어둡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이날 톰슨 로이터/미시간대학이 발표한 4월 소비자신뢰는 76.4를 기록해 전월 78.6에서 하락했다.
BTIG의 댄 그린호스 글로벌 전략가는 “투자자들이 당장 국채를 팔아야 할 만한 이유를 찾지 못하고 있다”며 “경제 성장률은 이상적인 수준에 못 미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바클레이스에 따르면 정크본드의 수익률이 5.39%로 사상 최저치 기록을 세웠다. 2주 전 5.47%로 최저치를 기록한 데 이어 추가 하락한 것.
크레디트 스위스의 미국 신디케이트론 헤드는 “위험자산에 대한 수요가 투자 심리를 명확하게 반영한다”며 “투자자들은 수익률에 대단한 갈증을 호소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로존에서는 독일 국채가 상승한 한편 주변국 국채가 반등했다. 독일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3bp 하락한 1.21%에 거래됐다.
스페인 10년물 국채는 1bp 소폭 내린 4.28%를 나타냈다. 이탈리아 국채는 4.06%로 보합을 나타냈다.
이탈리아는 이날 6개월물 국채를 0.503%에 발행했다. 이는 지난달 0.83%에서 상당폭 하락한 수치다.
내주 열리는 ECB 회의에서 금리인하가 단행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크레디트 스위스의 마이클 마코비히 글로벌 채권 리서치 헤드는 “ECB가 어떤 조치도 취하지 않을 경우 주변국 국채시장에 상당한 악재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