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강필성 기자] 중국 친환경 자동차 시장을 두고 국내 2차전지·전기업계가 한판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 LG화학, LS그룹 등이 중국 내 유력한 완성차 업계와 손잡고 중국시장에 진출하면서 주도권 다툼이 불가피해진 탓이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재 중국시장에 진출한 국내 2차전지 업체는 SK이노베이션, LG화학, LS그룹 등이다
먼저 LS그룹의 계열사 LS산전, LS전선, LS엠트론, 대성전기 등은 지난 8일 중국의 동풍기차와 친환경차 및 부품 공동개발 MOU를 맺으면서 중국 시장 진출을 공식 선언했다. 동풍기차는 지난해 자동차 308만대를 판매한 중국내 2위 업체다.
이에 앞선 지난달 22일 SK이노베이션은 보다 적극적이다. 아예 중국 북경기차와 합작사를 설립하키로 한 것. 이 합작사는 배터리 팩 생산을 시작으로 향후 배터리 생산 전 공정까지 사업분야를 확장할 방침이다. 북경기차의 지난해 자동차 판매량은 169만대. 현지 완성차 업계 순위로는 5위다.
LG화학도 이미 2010년께 제일기차, 장안기차와 2차전지 납품 계약을 체결한 상태다. 현재까지 의미있는 납품 실적은 없지만 전기차 시장이 열리면 가장 유리한 고지를 점하리라는 관측도 나온다. 제일기차와 장안기차는 지난해 각각 자동차 265만대, 196만대를 판매한 중국 3, 4위 완성차 기업이다.
결과적으로 LS는 2위 기업인 동풍기차와, SK이노베이션은 5위 북경기차와 손잡았고 LG화학은 3위 제일기차, 4윌 장안기차와 협력키로 한 셈이다.
우리 기업이 이처럼 중국의 친환경차 시장을 주목하는 이유는 바로 성장성 때문이다. 중국의 친환경차 시장은 아직 미미한 수준이다. 중국은 친환경차에 대한 대대적인 지원에도 불구하고 기술 부족 및 낮은 인지도로 큰 효과를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중국 자동차업계가 국내 2차전지·전기 업체와 손을 잡으면 빠른 속도로 성장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특히 기술집약적인 전기차보다는 화석연료와 병행하는 하이브리드(HEV)방식이 공존할 가능성이 크다.
노무라 연구소의 최근 리포트에 따르면 중국 친환경차 시장은 2020년에 316만대 이상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는 전체 승용차 시장의 14% 수준이다.
업계 관계자는 “친환경 자동차 시장이 예상보다 더디게 성장하고 있지만 문제는 시기일 뿐”이라며 “시장이 본격화 되기 앞서 주도권을 잡기 위한 관련업계의 물밑 경쟁이 치열하게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강필성 기자 (feel@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