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000억원 지원 한달만에 추가요청...'밑빠진 독에 물 붓기'
[뉴스핌=이영기 기자] STX조선해양이 긴급 운영자금 4000억원을 추가 요청하면서 채권단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이미 6000억원의 긴급자금을 지원받은 후 한달만의 일이라 ‘밑 빠진 독에 물 붓기가 아니냐’는 부담에서다.
23일 채권단에 따르면, STX조선해양은 오는 27일 KDB산업은행 본점에서 긴급 자금 지원 요청에 대한 설명회를 가진다.
채권단은 일단 부정적인 분위기다. 실사가 끝나지도 않았는데 추가 지원하는 것은 리스크가 클 뿐 아니라 명분도 없다는 것.
더구나 자율협약을 바탕으로 STX조선해양의 요구를 들어주는 것은 채권단이 STX에 끌려다니는 모습으로 비춰질 우려도 있다.
채권단은 이미 STX조선해양 6000억원, STX 3000억원을 지원했고, 조만간 STX중공업와 STX엔진에도 1900억원 내외를 지원해야할 상황이다. 1조원 이상의 자금이 투입되는 것이다.
채권금융기관의 한 고위관계자는 “자금지원요청 설명회에서 어디에, 어떻게, 얼마나 쓰일지 따져볼 것”이라면서 “실사 결과 STX조선해양의 회생 가능성이 높으면 추가 자금 지원은 불가피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당초 지난 16일까지 마감하려던 STX중공업과 STX엔진에 대한 채권은행들의 자율협약 동의서는 오는 24일까지 모두 제출될 것으로 예상된다.
STX중공업 채권은행 중 외환·경남은행, STX엔진 채권은행 중 외환은행이 아직 동의서를 제출하지 않았으나 24일까지 여신심의위원회를 열어 제출키로 했다.
[뉴스핌 Newspim] 이영기 기자 (00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