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팔성·신동규 불참…대상·시기 등 논란
[뉴스핌=김연순 기자] 24일 신제윤 금융위원장이 6대 금융지주 회장과 취임 후 첫 간담회를 갖는다. 하지만 자진사퇴 의사를 밝힌 금융지주 회장을 중심으로 사전에 불참의사를 피력하면서 금융위에서도 적잖이 당혹스런 상황이다.
금융위에선 예정된 일정대로 간담회를 진행한다는 입장이지만 간담회 대상과 시기와 관련해 이런 저런 얘기가 흘러나오고 있다.
24일 금융권 및 금융감독당국에 따르면 간담회 자리에는 신한, KB, 우리, 하나, NH농협, KDB산은 등 현직 6개 금융지주회사 회장이 모두 초청됐지만, 이팔성 우리금융 회장과 신동규 농협금융 회장은 불참 의사를 밝혔다.
농협금융 관계자는 "같은 날 농협 임시 이사회가 예정돼 있다"면서 "신 회장이 사퇴의사를 밝힌 만큼 내부행사에는 참석하지만 앞으로 외부행사에는 참석하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우리금융 관계자도 "신임 회장이 내정된 상황에서 (이팔성 회장이) 참석하는 것도 좀 우스운 상황 아니냐"고 전했다. 금융당국으로부터 사퇴압력을 받고 자진사퇴를 밝힌 상황에서 간담회 참석에 대한 불편한 속내를 노골적으로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사정이 이렇자 되자 간담회엔 우리금융과 농협금융의 경우 은행장이 대참하는 형식으로 방향이 틀어졌다.
당초 금융당국의 한 관계자는 "자진사퇴를 밝힌 금융지주회사는 은행장을 부를 경우 금융지주회장 선임을 앞두고 특혜시비 논란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현직 회장을 참석대상으로 선정했다"고 밝힌 바 있다. 전날 차기 회장이 내정된 우리금융과 차기 회장 선임절차를 밟고 있는 KB금융을 거론한 말이다.
하지만 결국 금융위원장과 금융지주사 회장단 간담회 참석자는 현 금융지주 회장과 차기 금융지주 회장, 은행장이 복잡하게 얽히면서 금융위의 의도와는 달리 반쪽자리 간담회로 전락하게 됐다. 첫 상견례 자리라는 측면에서 모양새도 안좋지만 일부 현 금융지주회사 회장의 경우 불편한 심기까지 표출된 상황이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5대 금융지주 회장 중 최근 신동규 회장까지 사의를 표명하면서 5대 금융지주 회장 중 세 곳의 지주회장이 갈리는 상황에서 굳이 현직 회장을 대상으로 현 시점에서 간담회를 여는 것인지 이해가 안된다"고 밝혔다.
실제 금융위에선 이번주 월요일인 지난 20일 금융위원장과 금융지주사 회장과의 간담회 일정을 갑작스럽게 추가했다.
이와 관련해 금융위 관계자는 "신제윤 위원장 취임 후 상견례 자리로 (간담회가) 예정됐었지만 일정 확정이 안돼 정하지 못했다가 24일로 잡게 됐다"면서 "애초 일정에 있었던 것이고 예정대로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김연순 기자 (y2ki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