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분기 7개 전업카드사 순이익 45.2%↓
[뉴스핌=김연순 기자] 올해 들어 지난 1분기 전업카드사의 순이익이 절반 가까이 급감했다. 아울러 카드채권 기준 연체율은 지난 2009년 9월 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치솟으면서 자산건전성도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중 7개 전업카드사의 순이익은 4622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809억원, 45.2%나 급감한 수준이다.
순이익 급감은 우선 주식매매이익이 크게 줄어든 데 따른 것이다. 동시에 지난해 말 시행된 새 가맹점수수료 체계로 카드 부문 이익이 287억원 줄어든 것도 주요 요인이다.
금감원 상호여전감독국 김동현 여전감독1팀장은 "1분기 전업카드사의 순이익은 주식매각이익 효과 소멸, 신 가맹점수수료체계 시행에 따른 수익력 약화 등의 영향으로 전년동기 대비 큰 폭으로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카드사별로는 KB국민, 비씨, 하나SK카드의 수익성이 지난해 대비 개선된 반면, 나머지 4개 카드사(신한, 삼성, 현대, 롯데)는 감소했다.
연체율도 빨간불이 켜졌다. 지난 3월 말 7개 전업카드사의 총 채권 연체율(대환대출 포함)은 2.11%로 지난해 말(1.85%)보다 0.26%포인트 상승했다.
특히 카드채권 기준 연체율은 1.91%로 지난해 말보다 0.29%포인트 올랐다. 지난 2009년 9월말 이후 3년 반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신용판매(1.14%)와 카드대출(3.29%) 연체율도 각각 2009년6월말, 2009년 말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카드자산은 쪼그라들었다. 3월 말 현재 카드자산 잔액(겸영은행 포함)은 77조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3조7000억원(4.6%) 감소했다. 이중 신용판매자산(50.3조원)은 3조3000억원, 카드대출자산(26.8조원)은 4000억원 각각 줄었다.
금감원은 당분간 소비경기 위축이 지속되는 가운데 카드업계의 성장이 둔화되고 수익성과 자산건전성이 하락하는 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금감원 김동현 팀장은 "특히 가계부채 잠재위험이 상존하고 있어 연체채권 회수율 악화, 카드자산 감소세 등과 맞물려 연체율은 완만하게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다만 김 팀장은 "그간 선제적인 대손충당금 기준 강화조치 등으로 전업 카드사의 충당금적립액(5.1조원)이 연체채권(1.5조원)의 3.4배에 이르는 등 전반적인 손실흡수능력은 양호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금감원은 카드사의 수익성이 급격히 하락하지 않도록 과도한 마케팅비용 지출을 억제하고 자체 비용 절감을 통해 경영효율성을 높이도록 지도할 계획이다.
[뉴스핌 Newspim] 김연순 기자 (y2ki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