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양창균 기자] 롱텀에볼루션(LTE) 서비스를 위한 '1.8GHz 황금주파수' 할당 경매를 앞두고 통신업계가 시끌시끌하다. 급기야 최문기 미래창조과학부 장관까지 이동통신3사의 주파수 과열경쟁에 쓴소리를 냈으나 잠시 뿐이다. 주춤했던 신경전이 다시 뜨겁게 불이 붙는 양상이다.
30일 미래부와 통신업계에 따르면 미래부가 내달 말까지 주파수 경매방안을 최종 확정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이통3사간 첨예한 국면이 계속 조성되고 있다. 미래부는 내달 10일께 최 장관과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등 이통3사와 자리를 마련하고 주파수 할당과 관련한 의견을 추가적으로 수렴할 방침이다.
이어 미래부는 내달 말까지 총 140㎒폭(1.8㎓ 60㎒폭, 2.6㎓ 80㎒폭)의 LTE 주파수 경매방안을 마련한 뒤 오는 8월까지 주파수 배치를 완료할 계획이다. 현재 이통3사는 KT 인접대역의 1.8㎓ 경매방안을 놓고 첨예하게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1.8㎓주파수의 경우 전세계적으로 4G LTE용 주파수로 가장 많이 사용하고 있는 대역이다. 통신업계에서는 1.8㎓ 대역을 누가 더 많이 차지하느냐에 따라 향후 전개되는 4G시장에서 유리한 고지를 확보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 때문인지 최 장관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이통3사간 물밑작업이 한창이다.
이통사 한 고위 관계자는 "지난번 최 장관이 이통3사에 대해 경고장을 보낸 뒤 외부에 드러나는 주파수 갈등은 줄어들었다"며 "그렇지만 주파수 경매방안이 임박하면서 이통3사간 소리없는 전쟁이 이어지고 있다"고 귀띔했다.
또 다른 이통사 관계자도 겉으로 표출된 갈등은 크게 사라졌으나 이통3사가 물밑에서 진행하는 주파수 경매로비는 더 치열한 모습이라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주파수 경매방식 결정을 앞두고 통신업계의 분위기가 과거보다 더 살벌하게 흐르는 것 같다"며 "주파수 경매와 관련한 모든 부서에서 총력전을 펼쳐 가장 유리한 조건을 만들기에 분주하다"고 말했다.
실제 최근에 미래부의 주파수 자문위원 구성과정에서도 잡음이 불거졌다. 미래부가 주파수 경매를 위한 자문위원회를 구성하는 과정에서 특정인을 위촉한 뒤 배제하면서 논란이 생긴 것이다.
주파수 자문위원회는 이통3사간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주파수 경매와 관련해서 자문을 받기 위해 시민단체와 학계등 전문가 8명으로 구성된 조직이다. 미래부의 경우 주파수 자문 위원회에서 논의된 내용을 주파수 경매절차에 반영한다는 점에서 이통3사 입장에서는 여간 신경이 쓰이게 마련.
최근 A씨는 미래부로부터 주파수 자문위원회의 위원으로 위촉됐으나 불과 일주일만에 빠지는 해프닝을 겪었다.
이에 대해 A씨는 "현재 상태에서 어떤 얘기를 할 수 있는 게 없다"며 "지금 드러난 것이 사실"이라며 말문을 닫았다. 이를 두고 통신업계에서는 특정 이통사가 로비를 통해 A씨를 탈락시켰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논란을 가열시켰다.
[뉴스핌 Newspim] 양창균 기자 (yangc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