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권지언 기자] 최근 무역 분쟁으로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유럽연합(EU)과 중국이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을 통해 갈등을 줄일 뿐만 아니라 양측에 기대 이상의 이득을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모간스탠리 아시아담당 수석이코노미스트 출신 앤디 셰가 주장했다.
차이신(財新罔)의 칼럼니스트이기도 한 셰는 13일 자 칼럼에서 EU와 중국이 FTA를 체결한다면 이는 양국에 투자 붐을 불러 일으키는 등 다양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우선 유럽 입장에서는 FTA를 통해 최근 무역분쟁의 원인을 제공한 중국과의 무역 적자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중국의 중산층이 점차 확대되면서 유럽산 식품 및 브랜드 제품에 대한 수요도 늘어날 전망이고, 단체관광에 주로 국한되던 중국의 해외관광 형태가 다양해진다면 유럽 경제에 수 백억 유로의 자금이 순식간에 유입될 수도 있다.
중국 측에서는 FTA를 기회 삼아 국내 경제 개혁에도 속도를 낼 수 있다. 무역 장벽 때문에 중국 경제의 비효율성이 여태 유지돼온 측면이 있기 때문. 해외 교역의 문이 더욱 활짝 열린다면 중국의 경제 효율성 역시 개선될 것이란 전망이다.
중국의 경우 10년 전 세계무역기구(WTO) 가입이 국내 개혁의 중심 축으로 이후 번영에도 근간이 됐는데, 개혁 노력을 앞으로도 진행하기 위해서는 그와 비슷한 장치가 필요하고 그것이 바로 EU와의 FTA 체결이라는 것.
셰는 EU가 중국 태양광패널에 대한 반덤핑 조사를 시작하고 여기에 중국이 유럽산 와인에 대해 반덤핑 조사로 대응하는 등 양측 무역 갈등이 고조되고 있지만, 사실 중국은 유럽의 2위 교역국이자 최대 수입국이란 점을 환기했다.
유럽 역시 중국의 최대 교역 파트너로 중국에게는 미국보다 더 큰 수출국이다. 따라서 FTA 체결이야 말로 양측에 기대 이상의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란 주장이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기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