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사헌 기자] 미국 금융 규제당국이 대형은행의 총자산 대비 자기자본 비율, 이른바 '레버리지 비율'을 현행 제시된 기준보다 두 배로 높이라는 의회의 압력에 직면한 것으로 알려졌다.
21일 자 블룸버그통신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 미국 연방준비제도와 연방예금보험공사 등은 지난해 3%로 제시했던 대형은행의 레버리지 비율 기준을 위험 수준과 무관하게 총자산의 6%로 높일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당초 연준 등이 단순 레버리지 비율로 제시했던 3%는 국제 금융감독 기준과 같은 것이지만, 앞서 20년 동안 적용하던 4% 자체 기본보다 낮은 것이다.
확실치 않지만 JP모간 체이스와 모간스탠리를 포함한 미국 6대 은행 중 5곳은 이러한 강화된 기준을 적용받을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모간스탠리는 당국 기준으로 볼 때 레버리지비율이 3.8% 수준에 그친다. 기본 자기자본보다 자산이 26배 더 많다는 얘기다. 미국 6대 대형은행들 중에서 웰스파고만 이 비율이 7.3%로 6%를 넘으며, JP모간과 씨티그룹은 각각 4.5%, 골드만삭스그룹은 4.6%, 뱅크오브아메리카가 5.1% 정도로 분석된다.
국제통화기금(IMF) 수석이코노미스트 출신인 사이먼 존슨 MIT대 경제학 교수는 "은행 건전성이 높으려면 자기자본이 많아야 하는데, 원래 제시했던 3% 기준은 분명히 미국의 과거 기준보다 낮아 부적절하며 5%~6% 정도가 의미있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한편, 미국은 유럽도 은행의 자본건정성 기준을 강화하도록 압력을 넣고 있다. 전날 영국과 스위스는 자국 은행들에게 레버리지비율을 높이라고 요구했다. 영국은 바클레이스의 레버리지 비율이 2.5%에 그치고 있으며, 스위스은행들도 3% 기준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뉴스핌 Newspim] 김사헌 기자 (herra7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