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통화 평가절하, 기업 경쟁력 높여
[뉴스핌=우동환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출구전략 개시 전망으로 신흥국 시장이 요동치고 있지만, 앞으로 이 시장의 새로운 투자 기회가 열릴 것이란 주장도 제기된다.
연준의 출구전략 시사에 따른 미국채 수익률 상승으로 신흥국 통화가 달러에 대해 약세를 보이고 있으며, 이를 통해 투자기회를 모색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는 것.
앞서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은 경기회복 속도에 따라 올해 안에도 자산매입 프로그램의 규모를 축소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 바 있다. 이는 미국 경제 전망이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되면서 달러의 강세를 견인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신흥시장 통화와 주식 시장은 약세를 보이고 있다.
실제로 멕시코 페소화의 가치는 지난 5월 이후 미 달러화에 대해 8%나 떨어졌으며 브라질 헤알 역시 10% 평가절하된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당장은 위기 상황처럼 보이지만, 결국 이들 통화의 약세는 멕시코와 브라질 기업들의 경쟁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란 주장이 제기된다.
트리 캐피털의 루이스 까르발료 전략가는 페소화 가치가 하락함에 따라 제조업분문이 누리는 혜택은 급격히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당장 현지 통화 약세가 생산 비용 측면에서는 불리하겠지만 수출 증대에 따른 달러화 유입으로 기업들의 매출은 더 크게 늘어날 것이라는 얘기다.
블랙록의 로돌포 마르텔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브라질과 다른 신흥시장 증시가 변동성에 시달리고 있지만 이 같은 변동 장세가 이례적인 것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그는 지난 2012년 5월과 2011년 가을에도 신흥시장은 유사한 변동성을 경험한 바 있다면서, 지금 당장은 신흥시장에서 자금이 유출되고 있지만 앞서 올해 들어 지금까지 총 100억 달러의 자금이 이들 지역에 유입된 것을 환기했다.
그는 단기적으로는 자금 유출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중장기적으로 신흥시장 증시 전망은 긍정적이라고 주장했다.
[뉴스핌 Newspim] 우동환 기자 (redwax@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