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한태희 기자] 민간자본으로 건설돼 요금이 비싼 인천공항고속도로가 '국민 갈등의 터'가 되고 있다.
인천 영종·청라국제신도시에서는 다리나 도로가 개통될 때마다 갈등이 반복된다. 영종·인천대교 개통때도 높은 통행료 탓에 주민들이 반발한데 이어 이번이 세번째다.
청라국제신도시 주민들은 이용 불가능한 영종대교 통행료가 청라IC 요금에 반영됐다며 통행 저지 등의 실력행사에 나설 움직임이다.
26일 국토해양부 및 청라지구 주민 등에 따르면 청라IC는 설계 구조상 서울 방향으로만 갈 수 있고 공항으로 가는 유일한 길인 영종대교 방향으로는 갈 수 없다.
하지만 영종대교를 이용할 수 없는데도 영종대교 공사비가 반영된 통행료를 일괄적으로 부과한 것은 부당하다는 것이 주민들의 주장이다.
국토교통부가 책정한 서울~청라IC 구간 12㎞의 요금은 3000원. 이는 인천공항고속도로 통행료 ㎞당 약 224원을 적용한 것이다.
하지만 인근 비슷한 민자도로인 제3경인고속도로의 요금 체계를 적용하면 서울~청라IC의 요금은 약 740원이 된다. 제3경인고속도로는 공항으로 들어가는 인천대교 통행료(6000원)를 제외하면 ㎞당 56원이다. 비슷한 민자도로와 비교하면 청라IC 요금은 4배에 가까운 폭리인 셈이다. 더군다나 청라IC에선 영종대교를 이용할 수도 없다.
갈등의 원인은 고속도로 교통수요 예측을 잘못한 정부와 이윤 추구가 목적인 민간사업자 때문이라는 것이 주민들의 주장이다.
국토부는 지난해에만 부족한 통행료 수입 900억원을 고속도로 운영사업자인 신공항하이웨이에 세금으로 지급했다.
부족한 통행료 수입을 수백억원의 세금으로 메우게 된 것은 지난 1995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정부는 지난 1995년 12월 민간사업자 신공항하이웨이와 인천공항고속도로 공사 계약을 맺었다. 인천공항고속도로가 준공된 지난 2000년 정부는 신공항하이웨이와 2001년부터 20년간 투자수익율 9.7%를 보장해준다는 계약을 맺었다.
지난해 12월 기준 신공항하이웨이의 1대 주주는 45.1% 지분을 보유한 한국교직원공제회다. 2대 주주는 24.1% 지분을 보유한 맥쿼리다. 이외에도 교보생명(15.0%), 삼성생명(8.8%), 대한생명(3.5%), 우리은행(2.1%), 삼성화재(1.4%)가 신공항하이웨이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맥쿼리인프라 펀드를 비롯한 주주들은 통행료 수입외에도 신공항하이웨이에 수 천억원의 후순위 대출을 해줘 이자도 챙길 수 있게 됐다.
지난 3일 청라국제도시입주자연합회는 인천광역시 서구의회와 공동으로 낸 발표문에서 "주민들의 호주머니를 털어 국가의 손실보존(MRG)을 대체하려는 것이 아닌지 의구심이 든다"며 "청라IC 이용요금을 최소화 할 것"을 주장했다. 서구 의회운영위원장 박형렬 의원은 "요금이 비싸면 경인고속도로를 이용하지 누가 비싼 공항고속도로를 이용하겠느냐"며 "2000원 아래가 적정 수준"이라고 말했다.
청라IC 통행료 논란 이전에도 영종·인천대교를 개통할 때도 비싼 통행료로 지역주민의 반발이 컸다.
지난 2009년 10월 인천대교가 개통되기 전까지는 영종대교가 영종도와 인천시를 연결하는 유일한 통로였다. 하지만 비싼 통행료가 문제였다. 지난 1월 기준 영종대교를 이용할 경우 왕복 기준으로 1만6000원을 내야 한다.
인천대교 개통때도 통행료 논란이 있었다. 인천대교를 왕복 이용하면 1만2000원을 내야 한다.
주민 반발이 거세자 인천시는 영종도 주민에 한해 영종·인천대교 통행료를 왕복 기준 7800원을 할인해 주고 있다. 하지만 이마저도 제3연륙교가 완공될 때까지란 조건이 붙어있다.
청라지구와 영종도를 잇는 제3연륙교는 국토교통부와 인천시가 민간사업자 최소운영수입보장을 놓고 입장 차를 좁히지 못해 착공에 들어가지조차 못한 상태다.
[뉴스핌 Newspim] 한태희 기자 (ace@newspim.com)
영종·청라지구서는 영종·인천대교 통행료에 이어 3번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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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도서관 현장 매몰자 추가 수습
[광주=뉴스핌] 박진형 기자 = 광주대표도서관 공사 현장에서 철제 구조물이 붕괴해 2명이 사망하고 2명이 실종 상태다.
11일 서부소방서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58분쯤 광주 서구 치평동 광주대표도서관 공사 현장에서 옥상 2층 철근 콘크리트 구조물이 붕괴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광주=뉴스핌] 박진형 기자 = 11일 오후 광주 서구 지평동 광주대표도서관 신축 공사장에서 붕괴 사고가 발생해 경찰이 안전 사고를 대비해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2025.12.11 bless4ya@newspim.com
이 사고로 하청업체 소속 작업자 1명이 이날 오후 2시 52분에 의식 불명 상태로 구조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오후 4시 1분을 기해 사망 판정을 받았다.
이날 오후 2시 53분쯤 지하층에서는 또다른 작업자 1명이 구조물에 깔린 상태로 발견됐다. 구조 당국이 8시 13분쯤 잔해를 치우고 수습하는 과정에서 이미 사망한 상태였다.
나머지 2명은 실종 상태다.
건설 현장에 투입된 작업자는 총 97명이며 사고를 당한 이들은 미장 및 철근, 배관 관련 작업을 각각 담당하고 있었다.
소방당국은 대형 크레인 2대, 중앙119구조본부 소속 구조견 2마리, 열화상카메라, 드론 등을 활용해 나머지 실종자에 대한 수색 작업을 펼치고 있다.
밤샘 수색 작업에 대비해 한국전력의 협조를 구해 조명도 설치했다.
11일 오후 광주 서구 지평동의 한 공사장 붕괴 사고 현장에서 출동한 구조대원들이 매몰자 수색·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다. [사진=광주 서부소방서]
사고는 콘크리트 타설 중에 구조물이 연쇄적으로 무너져 발생했으며 정확한 사고 원인은 조사 단계다.
광주대표도서관은 연면적 1만1640㎡, 지하 2층~지상 2층 규모로 건립될 예정으로 총사업비는 516억원이다. 완공 시점은 내년 4월 13일까지였다.
광주시는 이날 오후 2시 40분을 기해 지역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했다.
소방 관계자는 "사고 현장에 콘크리트하고 철근이 집중돼 있어 구조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bless4ya@newspim.com
2025-12-11 2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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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대통령, 전재수 장관 면직안 재가
[서울=뉴스핌] 박찬제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11일 '통일교 금품수수' 의혹을 받는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에 대한 면직안을 재가했다.
대통령실 대변인실은 이날 오후 언론 공지를 통해 "이재명 대통령은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에 대한 면직안을 재가했다"고 밝혔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통일교로부터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이 11일 오전 'UN해양총회' 유치 활동을 마친 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해 입장을 밝힌 후 공항을 나서고 있다. 전 장관은 "직을 내려놓고 허위사실 의혹을 밝힐 것"이라고 밝혔다. 2025.12.11 yooksa@newspim.com
통일교 측으로부터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이 불거진 전 장관은 앞서 "장관직을 내려놓고 당당하게 응하는 것이 공직자로서 해야 할 처신"이라며 사의를 표명했다.
전 장관은 이날 오전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하면서 기자들과 만나 '통일교 금품 수수 의혹'에 대해 "전혀 사실무근"이라면서도 사의를 밝혔다. 그는 "흔들림 없이 일할 수 있도록 제가 해수부 장관직을 내려놓는 것이 온당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전 장관은 의혹에 대해 "전혀 사실무근이고, 불법적인 금품수수는 단언컨대 없었다"며 "추후 수사 형태든지, 아니면 제가 여러 가지 것들 종합해서 국민들께 말씀드리거나 기자간담회를 통해 밝혀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 장관은 "(통일교 측으로부터)10원짜리 하나 불법적으로 받은 사실이 없다"면서 "600명이 모인 장소에서 축사를 했다는 것도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앞서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지난 8월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으로부터 2018∼2020년께 전재수 당시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명품 시계 2개와 함께 수천만 원을 제공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면서 한일 해저터널 추진 등 교단 숙원사업 청탁성이라고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pcjay@newspim.com
2025-12-11 17: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