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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전망과 전략] 세계 경제, 신흥시장·아베노믹스 위험 주목해야

기사입력 : 2013년06월28일 10:48

최종수정 : 2013년06월28일 17:01

2013년 상반기 세계 경제와 금융시장은 절반의 성공을 거뒀다. 미국 시퀘스터, 유로존 위기, 중국 경착륙 위험 등 중요한 위험 요소들이 충격을 주지 않고 비껴갔다. 경제 회복 속도는 느리지만 완고한 개선 추세를 유지하고 있다. 다만 미국의 장기금리가 정상화될 조짐을 보이면서 채권시장이 동요하고, 신흥국으로 유입되던 자금이 방향을 틀고 있다. 일본의 새로운 실험 '아베노믹스'의 성공이 불확실한 데다 중국 새 지도부의 완고한 개혁 의지가 새로운 위험으로 부상하고 있어 한국 경제와 금융시장에 적잖은 부담이다. 이 가운데 뉴스핌은 상반기 추세를 점검하고, 하반기에 주목할 추세, 위험요인을 점검한다. [편집자 주]

[뉴스핌=우동환 기자] 당초 일각의 기대와는 달리 올해 세계 경제 역시 다소 험난한 여정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와 일본은행(BOE)이 시장에 막대한 유동성을 공급하면서 이들 선진국 경제에 대한 기대감이 부상했지만 중국을 비롯한 신흥시장의 불확실성이 고조되고 있어 세계 경제 전반의 회복 여부는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이다.

여기에 연준의 출구전략 관측과 함께 일본 아베노믹스의 순항 여부도 하반기 성장 전망에 변수로 반영될 전망이다.

지난 13일 세계은행은 반기 경제 전망 보고서를 통해 올해 글로벌 경제 성장률 전망치 2.2%로 제시했다.

이는 지난 보고서에서 제시한 올해 성장률 전망치인 2.4%에서 하향 수정된 것으로 2.3%를 기록했던 지난해 성장률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세계은행은 위기에 따른 생산갭이 거의 매워졌으며 변동성은 줄어들고 있지만 전반적인 성장세는 둔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미국과 일본의 성장 전망은 상향 조정됐다.

미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2%로 이전 전망치인 1.9%에서 소폭 상향 조정됐으며 일본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 역시 기존 0.8%에서 1.4%로 상향 조정했다. 일본은 아베노믹스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하지만 유럽의 성장 전망은 이전 마이너스 0.1%에서 마이너스 0.6%로 하향 조정됐다.

특히 신흥시장의 성장 전망치가 상대적으로 가파르게 하향 조정된 것으로 나타났다.

신흥국 가운데 중국은 올해 7.7% 성장할 것으로 예상됐는데 이는 이전 전망치인 8.4%를 크게 밑도는 수치이다.

이밖에도 인도의 성장률 전망치 역시 6.1%에서 5.7%로 조정됐으며 브라질도 3.5% 성장에서 2.9% 성장하는데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다.

국제통화기금(IMF)도 주요국 경제에 대한 성장 전망치를 잇따라 하향 조정하고 있다.

지난 4월 IMF는 올해 글로벌 경제 성장률은 기존 3.5%에서 0.2%포인트 조정한 3.3%로 전망한 바 있다.

이번달 들어서는 미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기존 1.9% 수준으로 유지했지만 내년 전망치는 기존 3.0%에서 2.7%로 낮춰 잡은 바 있다.

앞서 IMF는 독일의 올해 성장 전망치 역시 기존 0.6%에서 0.3%로 낮춰 제시했으며 중국의 경제 성장률도 올해 7.75% 수준으로 8%를 밑돌 것으로 예상했다. 

◆ 하반기 주요 위험요인은

올해 하반기 글로벌 경제에 충격을 줄 수 있는 변수로는 ▲신흥시장의 경쟁력 약화 ▲ 연준의 출구전략 시행 ▲ 아베노믹스의 성공 여부 ▲중국 신용경색 ▲상품가격 급락 가능성이 등이 꼽히고 있다.

신흥시장은 일본 아베노믹스에 따른 엔화 약세로 수출 경쟁력이 약화될 수 있다는 우려 속에 연준의 출구전략 마저 가시화되면서 큰 폭의 변동성에 노출됐다.

특히 올해 들어 유입됐던 해외 자금이 다시 빠져나가면서 자산시장이 크게 흔들리는 모습이다.

일각에서는 달러 강세로 주요 신흥국 통화 가치가 떨어지면서 수출 및 기업 경쟁력이 커질 것이라는 관측도 내놓고 있지만 신흥국 경제에서 외국인 투자자금에 대한 의존도가 상대적으로 크다는 점에서 최근 자금 흐름은 불안 요인으로 반영되고 있다.

또한 미국을 중심으로 금리가 정상화 흐름을 보이면 개발도상국들의 자금 조달 비용도 늘어나 위기를 초래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아베노믹스에 대한 불확실성도 위험 요인으로 반영되고 있다.

일본은행의 공격적인 완화정책으로 엔화의 약세와 닛케이지수의 랠리가 이어졌지만 최근 들어 일본 정부의 성장전략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이 부상하면서 금융시장이 동요하는 모습을 보였다.

달러/엔 환율은 이달 들어 한때 94엔 선까지 떨어졌으며 일본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1% 대로 치솟는 모습을 보였다. 닛케이지수 역시 6% 이상 급락하는 등 극심한 변동성 장세에 시달려야 했다.

아베노믹스가 실패로 귀결된다면 전 세계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고려하면 상당한 충격을 줄 수 있다는 관측이다.

여기에 최근 금융권을 중심으로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중국 경제도 경계 대상으로 떠오르고 있다.

은행들의 부실 대출에 따른 신용 경색 우려로 최근 중국 상하이 지수는 롤러코스터 장세를 연출하고 있다.

은행들의 신용도가 하락하고 있는 가운데 중앙은행인 런민은행이 긴축을 지속할 것이라는 점을 시사하면서 불안감을 자극했다는 평가다.

이와 관련 템플턴 신흥시장 그룹의 마크 모비어스 회장은 중국의 주택시장과 관련된 은행들의 부실 대출 문제는 과거 미국의 서브프라임과 유사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그는 중국의 대형 은행들은 대부분 국영화되어있다는 점에서 리만브러더스 사태와 같은 파장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중국의 몰락'의 저자인 고든 창은 중국 정부가 직면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여력이 없다면서 앞으로 6개월간 신용 경색 문제가 재앙을 초래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밖에도 예상보다 가파르게 하락하고 있는 상품 가격 역시 원자재 수출 의존도가 높은 개발도상국들에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뉴스핌 Newspim] 우동환 기자 (redwax@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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