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티머시 가이트너 전 미국 재무장관이 연방준비제도(Fed)의 출구전략이 5년 걸릴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아 주목된다.
이는 벤 버냉키 의장이 내년 중반 양적완화(QE) 종료 가능성을 밝힌 것과 상이한 발언이다.
가이트너 전 장관은 버냉키 의장이 비전통적인 통화정책을 주도하는 과정에 재무부를 이끈 데다 차기 연준 의장의 물망에 오르는 인물이어서 이번 발언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8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가이트너 전 재무장관은 최근 한 사석에서 연준의 출구전략이 5년 걸릴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이 자리에 함께 했던 바론 캐피탈의 론 바론 회장은 이를 월 850억달러 규모로 진행되는 3차 양적완화(QE)를 축소하는 과정이 장기간에 걸쳐 진행될 것이라는 의미로 풀이했다.
버냉키 의장이 밝힌 것처럼 연내 자산 매입을 줄이기 시작한 후 내년 중반 이를 종료하는 것이 아니라 QE를 줄이기 시작한 시점부터 종료하는 시점까지 5년 가량의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얘기다.
가이트너 전 장관은 또 연준의 제로금리 정책이 상당 기간 유지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단기 금리가 가까운 시일 안에 인상될 가능성이 지극히 낮다는 말로 이 같은 의견을 제시했다.
이에 대해 시장 전문가들은 제로금리가 앞으로 수년간 지속될 것이라는 의미로 풀이했다.
가이트너 전 장관은 십 수 명의 투자가들이 모인 자리에서 초미의 관심사인 출구전략과 제로금리 정책에 대한 의견을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그는 QE 축소를 시행하는 시점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언급을 피한 것으로 전해졌다.
바론 회장은 “궁극적으로 QE 축소를 시행해야 할 시점이 왔을 때 이를 줄여나가기 시작해 완전히 종료하기까지 5년이 걸릴 것이라는 의미”라며 “최근 금융시장의 급변동과 달러화 급등은 조만간 진정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QE 종료 여부 및 시점에 대해 연준 내부에서도 의견이 엇갈리는 상황이다. 제러미 스타인 이사가 이날 9월 QE 축소에 나설 것으로 예상한 반면 전날 뉴욕 연방준비은행의 윌리엄 더들리 총재는 경기 회복이 부진할 경우 QE가 장기간 유지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